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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미술로 보는 세상] 해학일까? 한탄일까?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8
2024-04-20 08:02:09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pMoCMRc67c"> <p dmcf-pid="UdNSdJDxzA" dmcf-ptype="general">(서울=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조선 회화는 산수화가 주류지만, 그림이 품은 주제는 여러 가지다.</p> <p dmcf-pid="uJjvJiwM7j" dmcf-ptype="general">안견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엔 안평대군의 꿈이 서려 있고, 정선 '금강전도(金剛全圖)'엔 자연에 대한 경외가 있으며, 작자 미상인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엔 격조 있는 이상 세계가 엿보인다.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7IWzIC5r0N"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소상팔경도' 중 '원포귀범(遠蒲歸帆)' 국립진주박물관 소장"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20/yonhap/20240420080050561uyjc.jpg" data-org-width="395" dmcf-mid="5o52Typh7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20/yonhap/20240420080050561uyjc.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소상팔경도' 중 '원포귀범(遠蒲歸帆)' 국립진주박물관 소장 </figcaption> </figure> <p dmcf-pid="zCYqCh1m3a" dmcf-ptype="general">신윤복 풍속화에는 은근한 에로티시즘이 노골화됐으며, 조희룡 '홍백매화도(紅白梅花圖)'는 매화에 대한 향기로운 예찬이다. 기인 화가였던 최북의 명작, '풍설야귀인도(風雪夜歸人圖)'는 밤의 정적 혹은 우수와 접속해 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qhGBhltspg"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홍백매화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20/yonhap/20240420080050904zdiv.jpg" data-org-width="723" dmcf-mid="1d1VyWUlU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20/yonhap/20240420080050904zdiv.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홍백매화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figcaption> </figur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BYF4YG7vFo"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풍설야귀인도' 개인 소장"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20/yonhap/20240420080051181cfov.jpg" data-org-width="526" dmcf-mid="tMew48o93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20/yonhap/20240420080051181cfov.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풍설야귀인도' 개인 소장 </figcaption> </figure> <p dmcf-pid="bG38GHzTuL" dmcf-ptype="general">우리 그림에서 얻는 감수성은 다양하게 수용되지만, 문인화가나 화원들 그림이라는 한계 탓에 '해학(유머)'을 감지할 수 있는 그림은 드문 편이다. </p> <p dmcf-pid="KH06HXqyUn" dmcf-ptype="general">조선 중기 문인화가 김시(金視. 1524~1593)가 그린 대표작을 통해 부담 없는 웃음을 머금을 수 있다. 산수 인물화로 분류되는 '동자견려도(童子牽驢圖)'(1548)다. '동자가 나귀를 끌다'라는 뜻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9wl0wrYc3i"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동자견려도' 리움미술관 소장"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20/yonhap/20240420080051612fqlu.jpg" data-org-width="359" dmcf-mid="FIvUmsHEz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20/yonhap/20240420080051612fqlu.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동자견려도' 리움미술관 소장 </figcaption> </figure> <p dmcf-pid="2rSprmGk0J" dmcf-ptype="general">세로로 긴 넓은 화면은 다소 심심해 보인다. 아래로 눈길을 옮기니 크지 않게 그린 한 동자와 나귀를 만나는데, 둘의 진지한 표정을 살피는 순간 웃지 않을 수 없다.</p> <p dmcf-pid="VmvUmsHEFd" dmcf-ptype="general">개울을 건너지 않으려는 나귀가 고집을 부리며 버티고 있다. 자신의 임무에 충실한 동자는 제 갈 길을 위해 힘껏 고삐를 당기고 있다. 한적한 산속에서 벌어진 힘과 힘의 대결이다. </p> <p dmcf-pid="fNrXNjhLpe" dmcf-ptype="general">힘겨루기 끝에 동자는 고삐를 놓치고 나귀는 돌아서 달아날까? 동자의 힘에 굴복한 나귀는 온순해져서 개울을 건널까? 결말은 감상자 상상의 영역이다.</p> <p dmcf-pid="4jmZjAlo7R" dmcf-ptype="general">앞뒤 자연에 대한 묘사도 놓칠 수 없다. 비스듬하게 솟은 주산(主山)의 각진 모습과 바위와 봉우리, 나무 표면에 그린 흑백 대비는 그의 독특한 화풍으로서 동자와 나귀의 대결을 북돋우는 조연 역할을 한다.</p> <p dmcf-pid="8As5AcSg7M" dmcf-ptype="general">그의 다른 그림으로 알려진, '기우취적도(騎牛吹笛圖)'는 소 등에 올라 피리를 부는 동자 모습이다. 동자가 올라탄 소는 우리 소 같지 않다. 중국 물소를 해학적으로 그린 듯하다. 한가로운 전원 풍경이다.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68dr86g2px"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기우취적도' 개인 소장"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20/yonhap/20240420080051899mhpi.jpg" data-org-width="680" dmcf-mid="3N52Typh7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20/yonhap/20240420080051899mhpi.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기우취적도' 개인 소장 </figcaption> </figure> <p dmcf-pid="P6Jm6PaVpQ" dmcf-ptype="general">비록 중국 물소를 차용했지만, 우리 정서에 친근한 소는 이후 이경윤, 심사정, 김홍도 및 현대화가 이중섭, 김기창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이어진다. 김시는 '황우도(黃牛圖)', '목우도(牧牛圖)', '우배도하도(牛背渡河圖)' 등 소를 소재로 한 여러 작품을 남겼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QPisPQNfzP"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김기창 '청산목가' (1984) 개인 소장"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20/yonhap/20240420080052032udvs.jpg" data-org-width="645" dmcf-mid="0HF4YG7vz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20/yonhap/20240420080052032udvs.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김기창 '청산목가' (1984) 개인 소장 </figcaption> </figure> <p dmcf-pid="xT52Typh76" dmcf-ptype="general">김시는 당대 최고 권력자였던 김안로(金安老. 1481~1537)의 막내아들이었다. 하지만 혼인하던 해인 1537년 김안로는 역적으로 몰려 사사(賜死)된다. 그의 앞길은 막혔다. 과거는 포기하고 서화에만 전념했다. </p> <p dmcf-pid="yQnOQxj438" dmcf-ptype="general">이런 이유로 그림 주제는 한가한 전원에 대한 애수에 한정되지만, 그의 그림은 최립의 문장, 한석봉의 글씨와 함께 당대 '삼절(三絶)'로 불릴 만큼 조선 초기와 중기 회화를 잇는 걸출한 작품으로 평가된다.</p> <p dmcf-pid="WECFEDyjU4" dmcf-ptype="general">그의 생애를 반추하며 '동자견려도'와 '기우취적도'를 다시 감상한다. 해학과 여유만 담은 게 아니다. </p> <p dmcf-pid="YDh3DwWAFf" dmcf-ptype="general">가문의 몰락으로 관직에 나설 수 없던 작가의 처지를 상기하면, 애타게 나귀를 당기는 동자와 소 등에 올라 피리를 부는 동자는 그의 신세 한탄으로 추측할 수 있다. </p> <p dmcf-pid="Gwl0wrYczV" dmcf-ptype="general">자연은 그의 취향이 아니라 덜미였을 것이다. 날카로운 산세와 꾸불꾸불 뻗은 나무는 그의 고뇌를 상징하는 완강한 구속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는 비루하지 않았다. 작품으로 일어섰다.</p> <p dmcf-pid="Hc8NBbRuF2" dmcf-ptype="general">dohh@yna.co.kr</p> <p dmcf-pid="ZEPAK9dz3K" dmcf-ptype="general">▶제보는 카톡 okjebo</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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