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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오십 넘으면 절반이 앓는다는 '그 병' 화장실 5분 넘기면 악성 치질 됩니다

온카뱅크관리자

2023-01-31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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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항문환자 40%가 겨울철 발생 잦은 술자리는 증세 악화 원인 스마트폰 들고 화장실도 안 돼 치핵·치열·치루질환에 최대 적 혈변 등 증상 땐 병원 진료 우선 70%는 보존·약물치료도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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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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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혈관과 근육이 수축해 각종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심뇌혈관과 함께 항문 혈관 역시 추운 겨울철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특히 연말연시에 술자리를 자주 갖다 보면 
 알코올이 혈관을 확장시켜 평소 앓고 있던 변비나 치질 증세가 더욱 악화된다.
 양형규 서울양병원장(대장항문외과 전문의)은 "항문 주위의 모세혈관은 낮은 기온에서 수축하면 
 혈액순환 장애가 생겨 치질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며 "여기에 잦은 음주로 혈관 확장이 반복되면 항문 조직이 부풀어 올라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던 사람들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치질 진료 환자 64만명을 월별로 살펴보면 1월 8만6446명, 3월 7만9142명, 2월 7만8555명 순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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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치질 환자의 약 40%가 1~3월 발생했다는 얘기다.
 치질(hemorrhoid·痔疾)은 '치(痔)의 질환', 즉 항문에 나타날 수 있는 모든 질환을 뜻하지만 일반인들은 보통 치핵을 치질이라고 부른다. 치질은 넓은 의미로는 모든 항문 질환을 통칭하며, 좁은 의미로는 치핵을 뜻한다. 치질은 항문, 즉 항문관과 그 주변에 생기는 질환이다. 항문관 길이는 대략 3~4cm이다. 일반적으로 나이 50세쯤 되면 인구의 절반이 항문 통증과 가려움, 출혈과 같은 한 가지 이상의 치질 증상을 가지고 있다. 항문은 한자로 '똥구멍 항(肛)' 자와 '문 문(門)' 자가 합쳐진 말이다. 우리 몸 안에서 소화·흡수되고 남은 음식물 찌꺼기를 변과 가스 형태로 배출하는 기관이 바로 항문이다. 
 항문은 밖에서 보면 국화 문양을 하고 있고 사방으로 주름이 잡혀 있다. 항문은 평상시 닫혀 있다가 배변할 때 최대 4㎝까지 벌어지는데, 이때 대변이 부드럽게 나오도록 충격을 흡수해주는 조직이 '항문쿠션조직'이며 다른 말로 치핵(치질)조직이다. 직장에서 내려온 부분과 항문 쪽 피부에서 올라간 부분이 만난 지점을 '치상선'이라고 한다. 치상선은 치아의 모양처럼 울퉁불퉁해 붙여진 이름이다. 치상선을 경계로 윗부분은 대장과 같은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아 통증을 거의 못 느끼지만, 치상선 아랫부분은 피부와 같이 지각신경하에 있어 통증에 민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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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문을 좀 더 세분화하면 4가지 피부와 점막으로 이뤄져 있으며 질환이 생기는 장소에 따라 통증과 증상이 각각 다르다. 치상선에서 약 1.5㎝ 위까지는 항문 점막으로, 그 위는 직장 점막으로 덮여 있다. 치상선에서 아래로 항문 입구까지 약 1.5㎝ 부근은 항문상피로, 항문 입구 부근에서 항문관까지는 피부로 구성돼 있다.
 항문 질환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보통 치핵, 치열, 치루가 93%를 차지한다. 이 세 가지가 바로 3대 항문 질환이다. 치핵은 항문에 위치한 정맥이 늘어나 바깥으로 점막이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 치핵조직, 즉 항문쿠션조직은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정상 조직인데, 평소 항문 점막과 괄약근 사이로 변과 가스가 새지 않도록 항문을 막는 역할을 하고, 변이 나올 때는 충격을 흡수한다. 그런데 배변 시 변기에 너무 오래 앉아 있다 보면 쿠션조직을 지탱하는 지지인대가 파괴되어 쿠션조직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는 병적인 현상이 바로 치핵이다. 치핵이 치상선 안쪽에 생기면 '내치핵(암치질)', 치상선 바깥쪽에 생기면 '외치핵(수치질)'이라고 한다. 외치핵은 항문 주위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게 특징이며 터질 경우 고통과 함께 출혈이 동반된다. 내치핵은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초기에 발견이 어렵다. 특히 내치핵은 증상에 따라 4단계로 분류할 수 있다. 항문 조직이 빠져나오지 않은 상태를 1도, 변을 볼 때 뭔가가 나오지만 저절로 들어간다면 2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저절로 들어가지 않고 손으로 넣어줘야 한다면 3도로 분류하고, 손으로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 상태는 4도로 진단한다. 1도와 2도는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하고, 3도와 4도는 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특히 4도는 즉시 수술을 받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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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열은 단단한 대변이 항문을 통과할 때 치상선 바깥쪽의 항문상피가 찢어져 심한 통증과 함께 출혈이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치열의 최대 원인은 변비로, 단단해진 변을 무리하게 배출하다 항문이 찢어져 발생한다. 치열은 젊은 연령층에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급성치열은 약을 복용하거나 연고를 바르면 완치되지만, 만성치열은 반드시 수술해야 완치된다. 치루는 배변 때 윤활액이 나오는 항문샘에 대변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거나 균에 감염되어 항문 주위에 농양이 생겼다가 고름이 터지면서 길이 생겨(누관) 발생하는 질환이다. 항문샘은 눈물샘과 비슷하게 치상선 부근에 6~8개 있다. 항문 주위 농양은 고열과 함께 통증이 심하며 특히 치루로 발전하면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완치하려면 수술이 필요하다.
 치핵을 유발하는 요인은 직립보행하는 인간의 특성상 항문 조직이 중력에 의해 항문 바깥으로 빠지기 쉬운 구조가 한몫하지만, 무엇보다 일상생활에서 잘못된 습관이 가장 큰 원인이다.
 먼저 용변을 오래 보는 습관이다. 요즘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들고 화장실에 가서 20~30분씩 앉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행동은 항문 조직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치핵을 유발한다. 용변은 3분 이내로 봐야 한다. 만약 5분이 지났는데도 변이 나오지 않으면 과감히 변기에서 일어나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변비나 설사도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치핵이 잘 생긴다. 
 컴퓨터 관련 직업, 운전사, 비행기 기장이나, 낚시를 하거나 카드놀이 등 오래 앉아 있거나 긴 시간 등산하는 행동은 항문에 부담을 줘서 치핵이 잘 생긴다. 자전거 타기나 승마, 골프, 씨름, 역도 등 용변을 보는 것처럼 항문이 빠지기 쉬운 자세나 하복부에 힘을 줘야 하는 운동 역시 치핵에 노출되기 쉽다. 임신도 커진 자궁이 항문 조직을 아래쪽으로 눌러 항문이 빠지기 쉽다. 출산할 때는 배에 힘을 많이 주어 복압이 올라가 항문 조직이 빠져 치핵이 생기기 쉽다. 술은 일시적인 장염을 일으켜 설사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염증을 악화시켜 치핵을 가중시킨다. 점막지지인대가 선천적으로 약해 항문쿠션조직이 늘어지기 쉬운 체질도 치핵이 잘 생긴다. 육식 중심의 저섬유 식사도 치질에 좋지 않다.
 치핵 치료는 보통 보존적 치료(온수 좌욕, 약물요법, 식이요법)와 외과적 치료로 나뉜다. 외과적 치료는 다시 비수술치료(주사요법, 고무링 결찰법, 한랭응고법, 적외선응고법, 레이저소작법, 양극성투열응고법)와 수술치료(점막하 치핵절제술, 결찰절제술, 화이트 헤드법)로 나뉜다.
 양 원장은 "일반인들은 치질이 생기면 무조건 수술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보존요법과 약물요법으로 치료되는 경우가 70% 이상이고 실제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30% 미만이다"며 "치질이 의심돼도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게 창피하기도 하고 번거롭다고 생각해 약국부터 찾는 것은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온수좌욕의 물 온도는 40도 정도가 알맞다. 혈행을 촉진시킬 수 있는 대중목욕탕 온탕 정도의 따뜻한 물이 좋으며 너무 뜨겁거나 차면 효과가 적다. 좌욕을 오래 하면 항문이 충혈되어 증세가 악화될 수 있어 최근에는 2~3분 정도 하길 권한다. 물은 맹물이 좋다. 좌욕 방법은 따뜻한 물을 채운 욕조에 들어가거나 대야에 40도의 따뜻한 물을 받아놓고 엉덩이를 푹 담근다. 비데나 샤워기로 항문 부위에 따뜻한 물을 계속 뿌려도 좋다. 단 샤워기로 할 때는 빨리 끝내는 게 좋다. 좌욕은 치핵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무링 결찰법은 늘어진 치핵을 고무링으로 꽉 조여 묶어 혈액이 통하지 않게 차단하면 치핵조직이 괴사해 떨어져 나가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1도, 2도 내치핵을 치료할 때 사용하며 치핵조직이 떨어져 나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1~2주이다. 이때 괴사된 치핵은 고무링과 함께 변에 섞여 배출된다. 결찰기 원통은 직경이 1㎝로, 이보다 큰 치핵은 원통 안으로 끌어들일 수 없어 사용이 불가능하다. 3도, 4도 내치핵과 중증의 외치핵은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은 거상 치질수술, 결찰절제법, 화이트 헤드법이 있다. 
 가장 많이 시행되는 결찰절제법은 치핵과 그 주변의 피부를 함께 박리해 한꺼번에 그 근부를 실로 결찰한 후 절제하는 방법이다. 화이트 헤드법은 치핵이 생길 수 있는 모든 부위를 제거하는 아주 광범위한 근치수술이다. 거상 치질수술은 양 원장이 고안한 것으로, 점막하 치핵절제술 개념에 하강한 항문조직을 원래의 위치로 교정해주는 '거상 고정'이란 개념을 첨가했다.
 양 원장은 "'거상 치질수술'은 점막을 최대한 적게 절제하고 치핵조직 역시 가능한 한 적게 떼어내며, 항문 밖으로 빠져나온 치핵을 원래의 위치로 환원시켜 고정해주는 수술법"이라며 "이 방법을 사용하면 항문쿠션조직을 보존할 수 있고 항문협착을 막을 수 있으며 자연 그대로의 항문을 되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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