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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주름 펴려고 맞는 보톡스, 자주 오래 맞으면 ‘퇴행성 뇌질환’ 가능성

온카뱅크관리자

2024-03-29 15:58:0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성균관대 매사추세츠주립대 노스캐롤라이나대 뇌 신경세포 손상 유발 가능성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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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8일 메디톡스 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의 품목허가를 오는 25일자로 취소한다고 밝혔다.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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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름을 펴는 등 미용 목적으로 주로 쓰이는 보툴리눔 톡신을 반복해서 맞으면, 뇌 신경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성균관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발표했다. 미국과 한국 과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2월호에 게재했다.
 성균관대학교 양자생명물리과학원 조한상 교수 연구팀은 매사추세츠주립대 발람싱(Bal Ram Singh) 교수,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찰스리(Charles Y. Lee) 교수 연구팀과 협력한 연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9일 밝혔다.
 보툴리눔 톡신은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균이 생산하는 신경 독소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생화학 무기로 개발이 시도됐을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그러나 이 독소를 극미량만 주입하면, 근육 수축을 일으키는 신경 신호 전달을 방해해 일시적으로 근육을 마비시킨다. 이런 효과 때문에 주름을 펴거나 신경질환을 고치는 데 쓰인다. 특히 미용 성형 분야에서 저농도 보툴리눔 톡신이 ‘보톡스’라는 이름으로 널리 쓰인다.
 연구팀은 인간 신경 줄기세포와 면역세포를 3차원 배양한 인간 미니뇌 모델을 개발했다. 이후 보톡스를 투여해 뇌의 신경염증 활동과 신경세포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보톡스를 투여한 뇌에서는 뇌세포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분비량이 줄었고, 뇌 속에서 청소 기능을 담당하는 ‘미세아교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아교세포는 신경세포들이 연결된 시냅스를 정리해 뇌 회로를 효율적으로 만든다. 그런데 이런 청소 작용이 지나쳐 정상 시냅스까지 없애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보톡스에 노출된 미니뇌에서는 뇌 조직 재생에 관여하는 전환성장인자(TGF𝛽)가 과도하게 나타나면서 신경세포의 보완단백질(C3, C5)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 뇌에 염증을 일으키는 소교세포가 활성화하면서 시냅스를 제거했다. 연구팀은 “반응성 성상교세포와 소교세포가 활성화되면서 시냅스가 손상되는 것이 특징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뇌질환이 생기면 뇌에서 신경세포에 영양분 등을 운반하는 성상교세포(별세포)의 크기가 커지고 수가 늘어나는데, 이를 반응성 성상교세포라고 부른다. 그런데 보톡스를 장기간 투여한 뇌모델에서는 성상교세포가 뇌질환이 걸린 것처럼 크기가 커지고 늘어났다.
 연구팀은 “미세아교세포의 과도한 활동이 신경세포 시냅스를 줄이고, 치매를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진 타우(tau) 단백질을 축적해 신경세포 사멸을 일으킨다”라며 “이로써 장기간에 보톡스 치료를 받으면, 미세아교세포에 관여해 인간 뇌에 잠재적으로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을 증명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보톡스를 오·남용하면 내성(耐性)이 생겨, 나이가 들어 뇌졸중(뇌출혈, 뇌경색) 등이 발병했을 때는 이 약물이 효과가 없어 심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조한상 교수는 “보톡스를 반복적으로 맞는 것이 퇴행성 뇌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다”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보톡스 시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참고 자료
 Advanced Science(2024), DOI: https://doi.org/10.1002/advs.20230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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