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예상보다 3배 가까운 64억 달러, 약 9조 원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을 지원합니다.
이번 보조금은 반도체 패권을 놓고 글로벌 기업들과 최전선에서 경쟁 중인 삼성전자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이한나 기자, 미국이 삼성전자에 지원한 64억 달러는 어느 정도 규모일까요?
[기자]
삼성전자의 보조금은 먼저 발표된 인텔과 TSMC에 비해 적습니다.
인텔은 1천억 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85억 달러를, 650억 달러를 투자하는 TSMC의 보조금은 66억 달러입니다.
이 가운데 삼성은 64억 달러로 가장 적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투자금 대비 보조금 비율인데요.
인텔과 TSMC는 각각 8.5%, 10.2%인 반면 삼성전자의 비율은 14.2%로 가장 높습니다.
때문에 미 상무부가 당초 내세웠던 "투자액에 비례한 보조금"이라는 원칙에 예외를 둔 큰 규모의 지원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삼성도 미국의 파격 지원에 화답했네요?
[기자]
삼성전자는 대미 투자액을 대폭 늘려 반도체 공장 하나를 추가로 건설하고, 첨단 조립 시설과 반도체 연구·개발(R&D) 센터도 만들겠다고 합의했습니다.
동시에 미 국방부 등 국방·안보 부처들이 필요한 반도체를 삼성이 미국에서 제조해 곧바로 공급하기로 했는데요.
미국에서 단순히 반도체만을 생산하는 게 아니라 같은 부지에서 반도체를 최종 조립까지 하는 겁니다.
삼성은 반도체 생산, 패키징, 기술 개발, 인력 교육 등을 미 본토에서 한꺼번에 진행하겠다는 구상인데요.
삼성전자의 투자로 미 정부는 건설 일자리 최소 1만 7천 개, 제조업 일자리 4천500개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삼성전자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기자]
삼성은 테일러 신공장을 발판으로 미국 기반 팹리스를 파운드리 고객사로 적극 유치할 계획입니다.
반도체 설계를 주로 하는 회사를 고객사로 유치해서 생산하는 건데요.
미 정부는 공장이 없어 외부에 칩 생산을 맡겨야 하는 애플, 엔비디아, AMD 등 자국 팹리스들에게 "미국에서 칩을 만들라"고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세계 파운드리 매출 약 1천174억 달러의 절반 가까운 일을 맡은 미국 팹리스들은 큰손 고객으로 지금까지 TSMC 대만 공장에 칩 생산을 맡겼는데요.
앞으로 삼성전자가 미 현지에서 파운드리부터 패키징 서비스까지 제공하면 미국 팹리스의 일부 물량이 삼성전자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SK하이닉스도 미 인디애나주에 약 5조 3천억 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세울 계획인데요.
향후 SK하이닉스에 지급될 보조금 규모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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