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AI-반도체 등 3대 게임체인저 기술 이니셔티브를 확정했다. witsarut sakorn/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양자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가 내년도 양자과학기술 예산을 올해보다 2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올해 양자과학기술 예산은 1285억원으로 내년에는 2570억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퀀텀 기술과 함께 AI 반도체, 첨단바이오 분야도 선도국 지위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2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우일 부의장 주재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를 열고 AI·반도체, 첨단바이오, 퀀텀 등 3대 게임체인저 기술 이니셔티브를 심의·의결했다. 3대 기술 분야에서 '2030년 글로벌 3대 국가 도약'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3대 게임체인저 기술은 글로벌 경제·사회·안보 패러다임을 급속하게 변화시킬 핵심 전략기술로 세계 각국이 주도권 다툼을 하고 있는 분야다. 정부는 이들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을 확정했다.
● AI와 반도체의 유기적 융합
정부는 향후 3년이 글로벌 AI 전쟁의 성패를 좌우할 골든타임으로 보고 AI 모델, AI 반도체, 클라우드, 디바이스, SW 등이 연결된 가치사슬의 유기적 연계와 성장을 위한 9대 기술혁신 과제를 추진한다.
범용인공지능(AGI) 등 차세대 AI 핵심기술 개발, 경량·저전력 AI 기술 확보, 딥페이크 탐지기술 등 AI 안전 기술 선점, 연산 속도를 높이는 프로세싱인메모리(PIM) 등 메모리 혁신, 저전력 한국형 AI프로세서 개발, 반도체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신소자·첨단 패키징 기술, AI 슈퍼컴퓨팅 추진, 온디바이스 AI 핵심기술 개발, 차세대 개방형 AI아키텍처‧SW 개발 등을 추진한다.
AI-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실현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출범하고 산·학·연·관 역량을 결집한다는 계획이다.
● 디지털바이오 주력...의료혁신·탈탄소 지원 강화
한국이 바이오 선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데이터, AI, 바이오가 결합된 ‘디지털바이오’를 주력 분야로 삼고 집중 육성한다. 바이오 데이터 통합 플랫폼과 빅데이터를 확보해 데이터셋으로 가공·표준화하고 데이터 활용을 촉진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강화한다.
기존 석유화학 기반 소재산업은 바이오 기반으로 전환한다. 합성생물학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바이오파운드리도 구축한다.
후생유전학, RNA편집, 역노화 등 혁신기반기술 연구와 상용화에 가깝거나 해외 상용화 사례가 있는 첨단 의료기술 확보도 중점 지원한다.
기후변화·탄소중립, 식량위기, 감염병 등을 해결하기 위한 바이오수소·배터리, 환경정화, 디지털육종, 대체식품, mRNA백신, 감염병 치료제 개발 등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 퀀텀 기술 예산 2배 확대...연구허브 구축 추진
정부는 디지털 시대를 넘어 ‘퀀텀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빠르게 추격할 기술 ‘퀀텀 핵심기술’, 세계를 선도할 기술 ‘퀀텀 엔지니어링’, 개척해나갈 기술 ‘활용 및 서비스’ 세 축에서의 9대 중점 기술을 제시했다.
퀀텀 핵심기술로는 퀀텀 프로세서(QPU), 퀀텀 알고리즘‧소프트웨어(SW), 퀀텀 네트워크, 퀀텀 센싱 핵심기술을 적극적으로 확보한다는 목표다.
퀀텀 엔지니어링 분야는 퀀텀 소재‧부품‧장비, 퀀텀 소자‧공정기술, 디지털·퀀텀 하이브리드 기술을 집중 지원하고 활용 및 서비스 분야는 퀀텀 킬러 애플리케이션, 퀀텀 AI 연구를 지원한다.
해당 기술들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도 양자과학기술 예산은 올해 대비 약 2배 이상 공격적으로 확대한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양자전략위원회를 구성하고 연구역량을 결집하는 개방형 퀀텀 연구허브 구축도 추진한다. 양자기술 공급·활용업체는 80여개(2022년)에서 500개까지 확대한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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