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찬탈' 의혹 두고 찬반 의견 대립

사진은 지난 25일 서울 강남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임한별 기자

경영권 탈취 의혹을 받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누리꾼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하이브 입장을 지지하는 누리꾼과 민희진 대표의 입장을 지지하는 편이 나뉘면서 온라인상에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민희진 대표는 26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사태와 관련한 어도어 측 입장을 전했다. 경영권 찬탈 의혹 등을 해명하던 민 대표는 전날 긴급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도 뉴진스 언급에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 대표는 "이번 기회를 통해 뉴진스 멤버들과 따뜻한 관계라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애들이 전화를 해 울면서 '사랑한다'고 했다. 평소에는 그런 말 하면 오그라드는데 이게 너무 와닿아서 '죽고 싶다'는 마음이 살짝 비껴갔다. '애들이 나를 살렸나'라는 생각이 들고 애틋했다"고 전했다.

연이은 뉴진스 언급에 이날 오전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여론이 요동치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자극적이고 감정적인 말에 굳이 어린 뉴진스 멤버들을 계속 언급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내일이 뮤직비디오 공개인데 오늘만큼은 언급 자제해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진스는 오는 27일 신곡 '버블 검' 뮤직 비디오 공개와 다음달 24일 새 싱글 '하우 스위트' 발표를 앞두고 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속시원한 정면돌파로 보인다" "정말 뉴진스만을 생각하는 민희진 대표의 진정성이 드러난다"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 멋있다" "엔터 업계에서 이 정도 성과를 낸 건 인정해야 한다" 등 댓글을 달며 반박했다.

전날 개최된 긴급 기자회견에 대한 반응도 상당히 엇갈리고 있다. 이날 민 대표는 경영권 찬탈 의혹에 대해 "사석에서 나눈 카톡 등이 '문건'이 됐다"며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거나 의도, 실행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를 지지하는 입장은 "이건 예비죄 정도도 되지 않는 사안"이라는 주장하는 반면 "직장인이 단순히 상사 욕을 하는 것과 임원진이 구체적 실행 가능 계획을 세운 건 다르지 않나"는 등의 반박도 나왔다.

앞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하이브 직원 인증 마크를 단 누리꾼들이 민 대표의 발언을 지적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한 이용자는 "뉴진스 멤버 절반이 원래 어디 연습생이었냐. 하입보이 어텐션 포함 뉴진스 데뷔곡들을 유튜브 어느 계정에 올려 프로모션했냐. '포닝' 앱(뉴진스 전용 팬 커뮤니티)을 누가 개발해 줬냐" 등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위버스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포닝을 만들어서 따로 사용하겠다 해서 그 시점부터 특별대우 아니냐고 말도 많았다" 등 공감하는 댓글도 달렸다.

뉴진스 제작 과정과 관련해 민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방시혁 의장이 여자 레이블을 하나 만들자고 하고 쏘스뮤직을 사 올 예정이니 여기 있는 연습생으로 진행을 하자고 했다"며 해명했다. 이어 "여자 연습생들이 있다고 해서 빨리 낼 수 있겠지 했는데 선발할 수 있는 친구는 민지밖에 없었다"며 "오디션 브랜딩을 통해 들어온 친구 중에 뽑은 게 하니다. 나머지 3명의 친구들은 '민희진 걸그룹' 타이틀로 캐스팅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5일 오후 기자회견이 마무리 된 후 하이브는 공식 입장을 통해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의 주장에 반박할 수 있으나 답변의 가치가 없다"며 "요청드린대로 정보자산을 반납하고 신속히 감사에 응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