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왼쪽) KT 대표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 겸 이사회 의장이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 제공
KT ESG 보고서 발간. KT 제공
김영섭호 KT에 새 바람이 불었다.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AICT 컴퍼니' 도약을 선언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동맹을 맺은 이후 조직을 재정비하며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빠르게 변화하는 ICT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미래 트렌드를 이끌기 위해 브랜드별 디자인 정체성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AI 담당 조직에 외부 인사를 수혈하고, 사내 안전·보건 관리와 브랜드에 초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KT가 정기 조직개편 외 비정기 조직개편을 진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KT는 통상 11월 이후 정기 조직개편을 했지만, 지난해 11월 개편 이후 7개월 만에 비정기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미래 핵심 먹거리로 꼽은 AI 사업을 육성하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그룹 내 시너지를 높이는 데 방점을 뒀다.
우선 김영섭 대표 직속으로 안전·보건총괄조직을 신설하고, 그룹 이미지를 담당하는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조직을 담당에서 실로 격상했다. AI 담당 조직에는 엔씨소프트 AI 테크센터장 출신 신동훈 상무를 영입했다. 그룹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안전·보건을 CEO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대표 직속 안전·보건 총괄은 임현규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이 겸직한다. 격상된 브랜드전략실장은 윤태식 브랜드 커뮤니케이션담당(상무)이 보임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실 격상은 그룹의 CI·BI 체계를 정립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며 "브랜드 강화로 그룹 내 시너지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I 역량 강화에도 초점을 뒀다. 기존 AI 담당 조직 AI2X랩 산하 'AI 코어 기술 담당'에 영입한 신동훈 상무는 엔씨소프트 출신 AI 전문가다. KT는 지난해 자체 개발 AI '믿음'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MS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특히 오는 9월 MS와 함께 추진할 사업의 밑그림을 밝히는 만큼 AI 담당 부서 내 신 상무의 역할도 주목되고 있다. 신 상무는 엔씨소프트 재직 당시 게임 사업에 적합한 AI 언어모델을 개발해왔다. KT에서도 언어모델 응용 기술 개발 등 비슷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지난해 초거대 AI '믿음'을 내놓고, AI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달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MS 본사에서 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AI·클라우드 분야 공동 연구개발과 서비스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아직 서비스 분야에 본격 확산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서비스 영역에 확산이 예고된다. AI 조직 일부 이름도 변경되는 등 재정비 작업도 했다. KT는 지난해 정기 조직개편에서 AIX랩, AI 테크랩, AI 연구소 등을 신설한 바 있다. 이에 이들 부서의 역할 조율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그간 업계에서는 KT가 미디어, AI에 큰 폭의 조직개편과 임원 수십명 교체 등이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번 개편은 비교적 소폭으로 마무리됐다.
KT 관계자는 "안전·보건 조직과 브랜드 전략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며 "급변하는 기술변화에 대처하고 조직 경쟁력과 시너지 강화 차원에서 조직 개선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이날 AICT 컴퍼니 전략을 바탕으로 '2024년 KT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KT는 2024년 ESG 중점 어젠다를 '환경보전'과 '포용사회'로 정의했다. 보고서에서는 KT의 탄소중립 추진 전략과 난청 아동 수술, 재활 지원 사업, 가족친화제도 프로그램, 동반성장 체계 등이 소개됐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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