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리커브 단체 결승 한국과 프랑스의 경기. 김제덕(왼쪽부터), 김우진, 이우석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 획득 뒤에는 또 다른 대기록이 숨어 있다. 김우진(32‧청주시청)은 한국 양궁 사상 최초로 올림픽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땄다. 단체전 10연패에 성공한 여자 선수를 통틀어도 김우진이 유일하다. 그만큼 태극마크를 연이어 달기가 힘든 탓이 크다. 김우진은 그렇게나 힘들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0년 가까이 1위를 차지한 선수다.
30일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은 프랑스에 5대1로 이겨 우승했다.
이날 이우석(26‧코오롱)이 쏜 6발의 화살은 모두 10점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준 이우석은 올림픽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 올림픽 선수를 뽑는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도 코로나 대유행으로 대회가 미뤄지면서 도쿄행이 불발되는 아픔을 겪었다. 양궁협회가 국가대표 선발전을 다시 치러 2021년에 성적이 가장 좋은 선수들을 다시 뽑았기 때문이다. 도쿄행이 좌절된 뒤 이우석은 어머니와 엉엉 울었다고 한다.
그만큼 공정한 선발이 이뤄진다는 이야기도 된다. 한국 양궁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6~7개월에 걸쳐 수천발을 쏘는 대표선발전과 평가전을 거쳐야 한다. 1~3차 대표선발전에서 8위 안에 든 뒤, 최종전 성격인 평가전을 2번 더 치른다.
바늘구멍 통과보다 어렵다는 한국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김우진은 꾸준한 성적을 냈다. 2016년부터 2024년까지 김우진은 국가대표 2차 평가전에서 1위를 놓치지 않았다. 그 덕분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2020 도쿄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파리 대회까지 3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을 달성했다.
어느덧 대표팀의 ‘맏형’이 된 김우진은 단체전의 3번 사수가 되어 가장 큰 부담을 졌다. 마지막 발로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자리다. 김우진은 “3번이 부담스러운 자리지만, 맏형으로 다른 선수들이 더 편하게 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선수권에서 9개, 올림픽에서 3개, 아시안게임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딴 김우진은 자타공인 세계 최고 궁사다. 그러나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김우진은 혼성 단체전과 남자 개인전을 앞두고 “머리는 가볍게, 가슴은 뜨겁게 남은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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