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야타 히나가 2일 파리올림픽 여자 탁구 단식 준결승에서 중국 쑨잉샤에 패한 뒤 눈물흘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에서 한국 신유빈(20)을 꺾고 동메달을 딴 일본의 하야타 히나(24)가 올림픽 성과를 돌아보며 눈물을 흘렸다. 최근 물의를 빚은 ‘가미카제 박물관’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특별한 해명이 없었다.
하야타는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파리 2024 올림픽 팀 일본 보고회’ 행사에서 한국 허미미를 꺾고 금메달을 딴 유도 크리스 데구치, 육상의 기류 쇼히데 등과 함께 참석했다.
일본 매체 도쿄 헤드라인에 따르면 하야타는 올림픽 단식 8강전에서 왼손목 부상을 당한 이후 힘겨운 싸움을 했다면서 “추억만으로도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하야타는 “단식 동메달을 따내고,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땄다. 목표로 한 금메달에 닿지 않아 아쉬웠지만, 많은 사람의 응원을 받아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여러분과 함께 잡은 메달이라고 생각하기에 기분은 좋다. 다음에는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국 신유빈이 3일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단식 동메달결정전에서 일본 하야타 히나에 패한 뒤 상대 선수를 포옹하며 축하해주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하야타는 올림픽을 돌아보며 부상으로 힘겨웠던 순간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최근 논란이 된 ‘가미카제’ 관련 발언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하야타는 올림픽 이후 귀국 기자회견에서 하고 싶은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고시마에 있는 가미카제(자살특공대) 특공자료관에 가서 살아있는 것과 탁구를 할 수 있는 게 당연하지 않다는 걸 느끼고 싶다”고 밝혔다.
가미카제는 제2차 세계대전 후반에 미군 상륙을 막을 힘이 없던 일본이 마지막 수단으로 택한 방법이다. 일본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폭탄을 가득 싣고 미국 항공모함에 뛰어들어 자살특공대라 불린다.
하야타의 발언 후 중국을 중심으로 큰 비판이 일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가미카제 조종사는 일본 우익 활동가들의 추악함과 잔인함을 상징하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침략의 상징”이라고 전했다. 중국 누리꾼들의 뜨거운 비난이 거셌다. 이후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이 없었던 하야타는 이날 공개 석상에서도 뚜렷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다.
하야타는 올림픽 이후 생활에 대해 “기자회견 등 외부 활동을 하거나 병원에서 치료하거나 돌아와서 근육 훈련 등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면서 훈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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