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7일 경남 김해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폐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이 이기흥 회장의 3선 연임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 회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를 향해서도 체육단체에 대한 권한 남용을 우려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체육회 노조는 18일 성명을 통해 이기흥 체육회장에게 내년 1월에 열리는 차기 체육회장 선거에 불출마할 것을 요청했다.
체육회 노조는 이 회장의 공적을 인정하면서도 그 성과는 여러 체육인의 협력과 체육회 조합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짚었다. 이 회장의 재임 8년 동안 체육회는 재정 규모가 약 1.5배 늘어났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2년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총회,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2027 충청하계유니버시아드 등 각종 국제스포츠 행사를 유치·개최했다.
체육회 노조는 “이 회장 체제에서 민주적인 소통 구조가 사라지고 정확한 선임 절차와 역할을 알기 어려운 특별보좌역을 비롯해 각종 비선의 입김이 거세졌다”고 비판했다. 특히 8일 이 회장과 조합원 간 타운홀 미팅을 언급했다. 체육회 노조는 “(당시) 이 회장의 답변은 구체적인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지 못해 공허했다”며 불출마를 요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체육회 노조는 이 회장을 견제하는 문체부에도 날을 세웠다. 체육회 노조는 “체육단체 선진화를 명목으로 문체부가 2016년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합친 통합 대한체육회를 조직하고 체육회장 선거제도를 주도적으로 바꿔 그 결과 당선된 사람이 이기흥 회장”이라며 “문체부가 이런 부분에서 반성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한체육회가 공공기관으로서 성실히 주어진 책무를 다하고 정부 부처에 협력할 필요성이 있음을 인정한다”며 “문체부가 그저 ‘말을 잘 듣는’ 대한체육회 조직을 만들기 위해 권한을 남용한다면 결연히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