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트라이커·센터백 멀티 플레이어' 충북청주FC 이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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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득점 후 세레머니를 펼치는 이창훈 득점 후 세리머니를 펼치는 이창훈 |
ⓒ 충북청주FC 제공 |
지난 4일, 충북 청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충북청주FC의 홈 개막전에서 이창훈이 수원삼성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했다. 무려 6년 만의 득점. 그런데 그에게는 특별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스트라이커와 센터백을 넘나드는 포지션 소화 능력이다. 지난 2021년, K4리그에서 무려 30경기 32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유망한 공격수였던 그는 프로의 높은 벽 앞에서 자신만의 강점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다음은 지난 16일 서면으로 나눈 그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홈 개막전에 터진 득점 "두 배로 기뻐"
-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득점을 했어요.
"안녕하세요. 6년 만에 프로 무대에서 득점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기쁘고 특히 동료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시즌 홈 개막전에서 홈 팬분들 앞에서 득점을 했다는 사실에 두 배로 뿌듯합니다."
- 다소 혼전 상황에서 나온 득점이었습니다. 어떤 상황이었나요?
"약속된 세트피스 상황에서 팀 동료가 헤딩으로 떨궈준 공이 골키퍼 근처로 왔습니다. 공의 궤적을 예상하고 움직였는데, 공이 저에게 좋은 위치에 떨어지면서 골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 최근 경기력(4경기 2승 1무 1패)이 나쁘지 않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시즌이 시작하고 초반에는 힘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빠르게 선수 개개인에 맞는 옷을 입혀주시려고 최선을 다하셨고, 선수들도 이에 자신감을 얻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은 확실 시즌 초반보다 구단이 한 팀으로서 안정화가 돼가고 있고 앞으로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청주종합경기장이 잔디 보수 공사를 진행했어요. 확실히 달라졌나요?
"어떻게 보면 선수 커리어 중에 경험한 가장 좋은 잔디가 아닐까 싶습니다. 덕분에 패스미스가 확연히 줄어 들었고, 홈 개막전에서도 득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홈구장의 잔디가 좋으니 선수들의 자신감도 올라가고 있고, 분명 이전보다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 이번 시즌, 스트라이커와 센터백을 모두 소화하고 있습니다. 각 경기에서 다른 포지션으로 출전하는 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우선 상대 팀 스타일에 따라 포지션을 다르게 뛰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즌 초반에 우리 팀의 공격수들이 부상을 입어서 공수 구분 없이 번갈아 뛰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능력 있는 우리 공격수들이 복귀를 해준 덕분에 수비에 조금 더 중점을 두면서 뛰고자 합니다."
- 그래도 각 포지션이 요구하는 부분이 매우 다를 것 같은데요. 두 포지션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선 어떤 부분에 집중해야 할까요?
"축구는 결국 활동량이 기반 되어야 하는 스포츠입니다. 저는 그 활동량에 집중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 부분에 최대한 집중한다면 경기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것을 나만의 강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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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의 높은 벽에서 그가 선택한 것은 특별함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
ⓒ 충북청주FC 제공 |
- 대학시절과 세미프로 리그에선 모두 공격수로서 걸출한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늦깎이 수비수'로서, 기존의 다른 수비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특별히 노력한 부분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남들이 잘하지 못하는 것, 혹은 하기 싫어하는 것을 저만의 강점으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성실함과 활동량 그리고 적극성과 간절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요소들을 저의 기본적인 능력으로 만들어서, 현재는 팀의 전술에 잘 녹아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어느덧 청주가 여덟 번째 클럽이 됐습니다. 이적을 결심한 계기가 있을까요?
"영광스럽게도 구단에서 저를 적극적으로 원했고, 감독님께서도 제 능력을 좋게 평가해 주셨습니다. 이 팀에서라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이 생겨서 다시 한번 도전을 결심했습니다. 청주는 타 구단들과는 또 다른 구단 특유의 끈끈함과 가족 같은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런 좋은 분위기에서 선수들이 부담 없이 축구에 전념할 수 있는 좋은 구단입니다."
- 여담이지만, 형 이창근 선수와는 축구와 관련된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인가요?
"(형이) 항상 하는 말은 겸손을 지키라는 것과 몸 관리를 절대 소홀히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경기를 향한 간절함을 가지고 개인 운동 및 훈련에서 항상 200%를 보여줘서 인정받으라는 조언을 매번 해줍니다. 그 덕분에 경기장 안팎에서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다음 경기에서 친정 팀 전남을 상대합니다. 각오가 궁금합니다.
"지난해 반년 동안 전남에서 경기를 뛰었습니다. 당시 미르 서포터즈 분들과 좋은 추억이 많았는데, 이제는 적이 돼 경기장에서 만난다니 느낌이 이상합니다. 그래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프로 선수답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이번 시즌 구체적인 목표가 어디까지인지 궁금하네요.
"청주가 올해 구단 최초로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또한 구단이 리그 최소 실점 혹은 최다 득점을 기록하여 확고한 팀컬러를 구축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부상없이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 마지막으로, 청주 팬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항상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90분 내내 응원해 주시는 팬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열렬한 응원 덕분에 항상 힘을 얻고 책임감 또한 생기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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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 그의 목표는 구단의 사상 첫 K리그2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
ⓒ 충북청주F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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