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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0] 기세 오른 김문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가 23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기도회에 참석해 한기채 목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등 대형 교회 목회자들이 참석했다. 임현동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조찬기도회 외엔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이날 오후 예정된 2차 TV 토론회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행사도 페이스북 글로 대신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님은 바위처럼 단단한 기득권에 맞서 싸우고, 늘 노동자와 약자의 편에 섰던 분이었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일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모든 권력을 국민께 돌려드리는 국민주권 개헌을 반드시 이루겠다”라고 썼다.
그는 ‘부재’했으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로 나타나면서 외려 존재감은 커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연일 “단일화에 관심 없다”고 말하지만 단일화 목소리도 커졌다.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경합할 수 있는 구도란 여론조사들이 나와서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단일화 후 공동정부 구성’ ‘100% 개방형 국민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 등을 공개 제안했고,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서로 상쇄하는 ‘트레이드오프(trade-off)’가 아니고 같이 올라가고,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이) 떨어지는 거라 충분히 (단일화)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단일화를 하면 지금 여론조사 수치보다 훨씬 더 큰 폭발력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이날 단일화 원칙을 공개 제안한 건 ‘단일화 데드라인’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25일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고 29·30일엔 사전투표가 있다. 다만 이준석 후보가 공개적으론 단일화에 부정적인 만큼 김 후보 자체의 지지율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재옥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단일화 노력을 계속하겠지만 이기는 빅텐트가 되려면 우리 후보(김문수) 지지율을 더 올려야 한다”며 “우선 단일화에 매달려있기보다는 우리 후보의 지지율을 올리는, 소위 말해 ‘자강’에 더 비중을 두고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대통령 4년 중임제를 골자로 한 개헌 공약을 발표했다. “권력 분산 방향의 민주주의를 재설계해 7공화국의 새로운 미래 주도하겠다”며 ▶권력 구조의 민주적 재설계 ▶입법·행정·사법 간 견제와 균형 회복 ▶국민 참여 기반의 정치 제도 정비 ▶기술·산업 구조 전환에 부합하는 헌법 체계 확립 등을 제시했다. 특히 대통령과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담았다. 다만 그는 구체적 개헌 시기와 개정 헌법 시행 시기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통해 임기 내 개헌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했다.
성지원·김규태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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