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이준석 "민주진보 진영 위선 지적" 입장…"후보 사퇴" 요구에 고발도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3차 후보자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2025.05.27. photo@newsis.com /사진=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27일 대선 후보자 초청 TV토론에서 여성 신체 관련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정치권·사회단체의 비판과 고발이 잇따르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이 후보는 "민주진보 진영의 위선을 지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병철 변호사와 사회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잇따라 이준석 후보의 TV토론 발언에 대한 수사기관 고발 방침을 밝혔다. 이준석 후보가 TV토론에서 '여성 신체' 표현 등이 노골적으로 담긴 성폭력성 온라인 게시글을 여과없이 활용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질문을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병철 변호사는 "(새벽) 3시쯤 국민신문고 온라인으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이준석을 형법상 여성모욕죄,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공직선거법상 후보자비방죄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이재명 후보를 선거에서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방송 토론의 방법으로 공연히 허위의 사실을 적시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3차 후보자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2025.05.27. photo@newsis.com /사진=
사회단체 '정치하는 엄마들'도 언론에 입장문을 보내 이날 오후 1시 이준석 후보를 아동복지법,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하겠다고 했다. 이 단체는 "0시부터 새벽 3시30분까지 2000명이 넘는 시민단체들이 고발인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 시민행동도 언론에 오후 3시 서울중앙지검에 이준석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정치권에서도 이준석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토론 후 SNS(소셜미디어)에 'TV토론에서 못다한 말'이라는 글을 올려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 이런 자리에서 나올 줄 몰랐다. 다른 후보를 비방하기 위해 꺼낸 것이라는 사실은 토론회가 끝나고 나서 알았다"며 "이준석 후보가 물었던 그 발언은 분명한 여성혐오 발언이다. 너무나 폭력적이다. 이준석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수진·백혜련 민주당 선대위 여성본부장은 28일 오전 성명서를 통해 "전날 대선 3차 TV토론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질문을 빙자해 여성 신체를 언급하며 여성과 온 국민을 모욕했다"며 "입에 담기에도 참담한 여성에 대한 폭력적 묘사를 세대를 막론하고 모든 국민이 보고 있는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내뱉다니 이준석 후보는 제정신인가"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부터),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5.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후보는 문제 발언에 대해 민주진보 진영의 위선을 지적하기 위함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날 SNS에 "혐오나 갈라치기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도 정작 본인의 진영 내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외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성범죄에 해당하는 비뚤어진 성 의식을 마주했을 때 지위고하나 멀고 가까운 관계를 떠나 지도자가 읍참마속의 자세로 단호한 평가를 내릴 수 있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며 "왜곡된 성 의식에 대해 추상같은 판단을 하지 못하는 후보들은 자격이 없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서도 "굉장히 순화해서 질문을 드린 것"이라며 "그 표현을 더 순화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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