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단일화 ‘불씨’에 저조 관측도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29~30일 실시되는 가운데 경남 지역 투표율이 이번에도 30%대를 돌파할지 주목된다. 경남 지역 사전투표율은 20대 대선 때 35.91%(전국 36.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22대 총선 때는 30.71%(전국 31.28%)였다.
사전투표 제도에 회의적이던 국민의힘까지 모두가 사전투표를 당부하고 나섰다. 선거 때마다 사전투표율이 상승한 만큼 이번에도 최고치 경신 전망이 나오지만, 사전투표일이 평일인 데다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불씨’가 여전한 만큼 저조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인 이영훈 창원지방법원장이 28일 창원시 의창구 봉림동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장을 찾아 점검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인 이영훈 창원지방법원장이 28일 창원시 의창구 봉림동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장을 찾아 점검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경남 사전투표율 상승세= 2013년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이후 경남 지역 사전투표율은 상승세다. 2014년 6회 지방선거 11.89%,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 때 12.19% 정도에 그치다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 때 26.83%로 크게 뛰었다. 2018년 7회 지방선거 23.83%,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27.59%의 사전투표율을 보인 후 20대 대선에서 35.91%(전국 36.9%)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4년 22대 총선에서 살짝 주춤했지만 30.71%(전국 31.28%)를 기록하며 30%대 사전투표율을 수성했다.
특히 지난 20대 대선은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는 오명에도 사전투표율 최고치를 기록했던 만큼 일부에선 40%대 투표율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다만 이번 대선은 궐위선거로, 사전투표일 양일이 모두 평일이었던 19대 대선 사전투표율 (경남 26.83%·전국 26.06%)를 답습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여야 사전투표 독려= 여야는 사전투표율이 이번 대선 판세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적극 독려하고 나섰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전국적으로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인다. 한때 압도적이던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선거 막바지 점차 정체 국면에 접어든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지지율이 오르면서 추가적인 표심 이탈을 막기 위한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줄곧 사전투표 문제점을 강조해 오던 김문수 후보도 사전투표 참여를 유도하는 상황이다. 여론조사상 이재명 후보와 격차가 줄면서, 전체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이번 선거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더 이상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며 사전투표를 당부하고 있다.
◇경남 305곳서 목·금요일 사전투표= 사전투표는 29~30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도내 305개 사전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하고 생년월일과 사진이 첨부되어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가지고 가야 한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https://nec.go.kr)나 포털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신분증의 경우 앱을 실행하여 사진·성명·생년월일을 확인하며, 화면 캡처 등을 통해 저장한 이미지 파일은 인정되지 않는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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