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집중 유세…접경 지역 민심 공략
“비싸고 더러운 평화라도 이긴 전쟁보다 낫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열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강원과 충북 지역의 표심 공략에 나선 30일 춘천시 춘천역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0일 “똑같은 재정지출을 하더라도 서울에서 거리가 먼 곳은 인센티브를 더 줘야 한다”며 “수도권 집중에서 소외된 거리가 먼 지역일수록 더 많은 재정을 배분하고 정책적 배려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가능하면 법제화까지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강원도 춘천시 춘천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이제는 수도권 집중을 완화해야한다. 지방도 함께 사는 균형발전 전략으로 대전환을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더 이상 지속해서 성장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민주당의 정치적 열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강원도 춘천과 원주 등 접경 지역을 찾아 집중 유세를 펼치는 일정을 계획했다. 춘천역 광장 앞에는 경찰 추산 1200명, 주최 측 추산 2000명에 달하는 지지자와 시민, 당 관계자가 운집했다. 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을 지역구로 둔 허영 의원과 유세본부장을 맡은 이재정 의원, 김병주·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 강원 출신인 이광재 전 의원, 유정배(춘천시·철원군·합천군·양구군을)·허필홍(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 지역위원장, 김도균 강원도당위원장이 참석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자연 친화적인 강원도를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토리와 뭉치라는 이름의 반려견과 함께 무대에 오른 지지자들과 ‘사람도 동물도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 만들어주세요’라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어 올리며 사진을 촬영했다.
이날 이 후보는 접경지역인 강원지역에 “안보가 경제고 평화가 밥”이라며 평화와 발전을 약속했다. 그는 “안보가 무엇인가. 사회공동체를 든든하게 지키는 것”이라며 “싸워서 이기는 것은 하책 중의 하책”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지는 것보단 낫겠지만, 다 부서지고, 다 죽고, 다치고 난 뒤에 더 많이 살아남아 비로소 이기면 뭐 하느냐.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짜 안보, 가장 안전한 공동체는 싸울 필요 없는 상태, 즉 평화 상태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아무리 비싸고 더러운 평화라도 이긴 전쟁보다는 낫다는 말이 있다. 동의하시는가”라며 국민의힘을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은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평화를 지킬 생각이 아니라 평화를 훼손하고 안보를 훼손해서 자신들의 정치적인 이익을 챙긴다”면서 “심지어 작년 12월에 비상계엄을 선포하려고 명분을 만들어야 하니까, 강 대 강 대치전략을 계속 구사하고 북한을 자극해서 군사 충돌을 유도하는, 즉 대한민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유인하는 외환유치의 죄, 이런 행동을 하는 정권”이라고 힐난했다.
이 후보는 “안보는 평화를 통해, 한미 동맹 강화를 통해, 강력한 국방력을 통해 북한 대북 억지력을 유지하되 끊임없는 대화 소통 노력을 통해 협력하고 공존하고 평화적으로 공동 번영하는 상태를 만들고자 노력해 온 절대로 안보를 정략에 이용하지 않는 민주당, 그리고 민주당 정권, 그리고 이재명 아니냐”면서 “확실히 안보는 민주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또한 “안보는 대한민국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휴전선에서 티격태격하고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아지면 국제화된 사회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철수한다. 신규투자를 망설인다. 주가가 떨어진다. 수출이 잘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화가 구축될 때 이 휴전선에 접한 강원도 경기 북부 이쪽의 경기가 좋아지고, 하다못해 땅값이 오르고 관광객이 많이 오고 그러지 않느냐”면서 “‘평화가 곧 경제’라는 사실을 이 접경지역은 더 잘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열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강원과 충북 지역의 표심 공략에 나선 30일 춘천시 춘천역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소외 지역에 더 확실한 혜택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이 춘천시, 양구군 인제군 북쪽이 다 한반도의 분단, 그리고 대한민국의 안보 때문에 정말 특별한 희생을 치러왔다”면서 “이재명에게 기회를 주시면 수도권 집중에서 소외된, 거리가 먼 지역일수록 더 많은 재정을 배분하고 정책적 배려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가능하면 법제화까지 할 생각”이라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또 “공정한 나라가 돼야 하는데, 제가 가진 아주 당연한 원칙이 하나 있다.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을 (줘야 한다)”며 “예를 들어 화장터를 만들어야 하는데 싫지만 수용해야 하는 지역들에 그에 상응하는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서, 우리가 모두 얻게 되는 편익의 일부만 떼어 충분히 보상하면 함께 살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춘천 시민들을 향해 “접경지역에 대해 지금까지의 희생엔 대책이 없지만, 이젠 그 특별한 희생을 강요하지 않고도 충분히 함께 살아갈 수 있을 만큼의 역량이 되는 대한민국”이라며 “전체를 위해 소수가, 특정 지역이 희생되지 않도록 하고, 희생이 불가피하다면 상응하는 보상 반드시 해서 억울한 지역·사람 없는 그런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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