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정상에 오른 한국 육상 400m 계주팀. 왼쪽부터 이준혁, 이재성, 나마디 조엘진, 서민준. 연합뉴스
'젊은 피' 한국 육상 단거리 계주팀이 아시아 정상에 섰다.
서민준(서천군청)·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이재성(광주광역시청)·이준혁(국군체육부대)으로 꾸린 육상 남자 400m 계주팀은 31일 경북 구미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아시아육상선수구권대회 400m(4✕100m) 계주에서 38초48로 우승했다.
계주팀은 우승과 함께 한국신기록도 달성했다. 지난 11일 광저우 세계육상릴레이선수권에서 작성한 기록(38초51)을 불과 20일 만에 0.03 앞당겼다. 이 기록은 아시아육상선수권 대회 신기록이기도 하다.
계주팀의 첫 번째 주자는 순발력이 좋은 서민준이었다. 4레인에 자리를 잡은 서민준은 출발 신호와 함께 쾌조의 스타트로 5레인의 중국과 대등한 레이스를 펼쳤다. 두 번째 주자는 나마디 조엘진.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는 조엘진은 직선주로에서 치고 나가며 이내 선두권을 형성했다. 중국과 대등한 경기는 두 번째 바톤 터치에서 결정됐다. 중국이 머뭇거리는 사이 한국 팀은 확실한 1위로 치고 나갔다. 마지막 앵커 이준혁은 2위로 달리는 태국(38초78)과 거리를 더 벌리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중국은 38초82로 3위를 차지했다. 딘거리 강자 일본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400m 계주팀은 광저우에서 두 차례나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원동력은 젊은 피. 한 달도 안 되는 동안 한국기록을 세 차례나 새로 쓴 계주팀의 평균 나이는 22살로 지난해보다 5살 젊어졌다. 앞서 하경수 육상 단거리 국가대표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라 그런지 자신감이 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거의 출전한 광저우 대회에서도 쫄지 않고 뛰었다"고 했다.
한국 여자 400m 계주팀의 김다은(가운데 왼쪽)과 김소은. 연합뉴스
여자 400m 계주팀도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은빈(19·해남군청), 강다슬(33·광주광역시청), 김소은(22·가평군청), 김다은(22·가평군청) 순으로 뛴 여자 대표팀은 이날 결선에서 44초45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종전 기록은 2014년 작성한 44초60으로 11년 만에 0.15초 앞당긴 것이다.
여자대표팀도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은빈이 새로 합류하는 등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김소은·김다은은 쌍둥이 자매로 여자 단거리를 대표하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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