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거룩한 밤:데몬 헌터스'서 바우 역… 제작, 기획, 공동 각본가도 겸해
배우 마동석 ⓒ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배우 마동석이 통쾌한 액션 한방을 담은 독특한 오컬트 액션 무비 '거룩한 밤:데몬 헌터스'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영화 '범죄도시' 2~4편을 통해 연달아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3000만 신화를 썼고 '범죄도시' 1편을 포함하면 총 4000만 신화를 쓴 마동석이 주연과 기획, 제작, 공독 각본가로 나선 '거룩한 밤:데몬 헌터스'(임대희 감독/이하 '거룩한 밤')은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개봉 관련 인터뷰에 나선 마동석은 "사실 '범죄도시' 시리즈 2~4편이 각 100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스코어다 다시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지금 극장에 관객들이 많이 안오시는상황에서 모든 제작자의 소원은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다음 작품을 하는 것이다. 모든 제작자가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겨서 다음 작품 준비를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배우 마동석 ⓒ롯데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 시리즈처럼 마동석이 연기하는 바우의 액션신에 대한 활약이 가장 큰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지만 '거룩한 밤'은 퇴마사 샤론 역 서현과 악마에게 몸을 뺏기는 은서 역을 연기한 정지소의 대결이 극의 큰 뼈대를 이룬다.
"처음에 할리우드에서는 다크히어로물에 큰 예산을 들여서 만드는데 우리는 작은 예산으로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액션과 오컬트를 접목시켜서 한국형 다크히어로물을 만들고 싶었죠. 이 영화의 기본 뼈대는 악마에 몸을 뻇긴 은서와 퇴마사 샤론의 싸움이예요. 그리고 그 주변에서 악귀를 힘으로 처단하는 보디가드 같은 인물이 나오는데 그게 제가 맡은 바우죠. 서현과 정지소 두 배우에게 포커스를 뒀고 이 두 배우가 정말 잘 해줬어요. 제가 연기한 바우는 빙의된 사람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인물로 설정했죠."
기존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여성 캐릭터들은 남성 배우들의 조력자이거나 피해자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수년째 한국 영화계에서 흥행보증수표로 통하는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주연 뿐만 아닌 기획 및 제작까지도 겸하고 있는 마동석을 향해 남성 캐릭터 중심의 영화들 위주로 만들어내는 것에 대해 비판이 따랐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마동석은 서사의 중심에 여성 캐릭터가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거룩한 밤'을 위시해 다양한 장르와 세계관의 작품들에 도전해 나갈 계획이다.
"'범죄도시'는 실제 있었던 여러 사건들에 대해 자료조사를 하고 형사분들 인터뷰도 하고 했죠. 거기 빌런이나 이런 인물드이 대부분 남자였기에 여성 캐릭터를 부각시키는 것은 힘들었어요. 그런데 이 작품은 샤머니즘과 엑소시즘이 포함된 다크 히어로물이기에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가능했죠. 관객들이 보실 때 정지소가 연기한 은서는 빙의되기 전 착하고 귀여웠던 친구이기에 꼭 구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했어요. 제가 빙의된 캐릭터를 했다면 너무 무서웠겠죠. 이 작품안에서 다양한 캐릭터성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또 이 작품은 영화화 이전에 웹툰으로도 먼저 출시를 했는데 거기에는 인물들의 전사도 담겨 있어요. 바우를 제외한 캐릭터들은 무력 외의 스페셜한 힘을 사용하기도 했죠."
배우 마동석 ⓒ롯데엔터테인먼트
마동석은 자신이 연기한 바우 역에 대한 설명보다 서현, 정지소, 이다윗 등 주연 배우들 캐스팅 과정과 이들의 장점을 열거하면서 더 신나 보였다. '범죄도시1'에서 윤계상, '범죄도시2'의 손석구, '범죄도시3'의 이준혁 등 이전작에서 전혀 악역을 해본 적 없는 배우들을 전격 악역으로 발탁해 전혀 새로운 필모그래피를 안겨 준 것에 대해서도 꽤 뿌듯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전에 소녀시대 수영과 영화를 찍은 적이 있어요. 그때 서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서현은 몸에 나쁜 것을 절대 먹지 않고 또 생활 태도도 올바른 친구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사람이 관객들이 기대하지 않았던 모습을 연기하면 더 힘이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범죄도시2'의 손석구처럼 폭발적 반응이 따라 올 거라 생각했죠. 악역이나 다크한 면을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이 그 역할을 해야 더 에너지가 있을 것 같았어요. 정지소도 마찬가지에요. 얼굴이 만화스럽고 귀엽게 생기지 않았나요. 그런 친구가 돌변했을 때 빨리 저 친구를 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으면 했어요. 그런데 지소 찬구가 3개월 동안 빙의된 상태의 연기를 해야만 했어요. 어느 누구라도 빙의된 분장을 하고 3개월동안 소리지르고 하는 연기를 하다보면 스스로 갉아 먹게 될 수도 있죠. 그럼에도 에너지 떨어지지 않도록 계속 애를 쓰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이 영화는 정지소와 서현의 싸움을 주되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저는 잔당을 처리해주는 역할 하고 싶었죠. 그런 면들이 잘 부각됐어요."
마동석은 극중 주먹으로 퇴마를 하는 어둠의 해결사 바우 역을 연기했다. 퇴마 사무소 '거룩한 밤'을 이끄는 그는 출생부터 범상치 않았다. 예사롭지 않은 강한 힘을 가진채 태어난 났던 것. 과거 보육원에서 단짝처럼 자랐던 요셉의 내면에 잠식되어 있던 악의 힘이 깨어나 보육원 식구들을 죽음으로 몰아 넣자 큰 충격에 빠지게 되고 사라져 버린 요셉을 쫓아 악의 세력을 처단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 어둠의 해결사로 나서게 된다. '거룩한 밤'에 오컬트와 액션이 함께 담긴 만큼 마동석은 '범죄도시' 등에서 보였던 기존 액션과는 다른 형식의 액션 연기를 펼쳐 보였다.
"제가 마블 시리즈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표현하는 액션의 형식도 영화적으로 꾸며서 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제가 지금 하는 액션들은 마동석이 투영된 액션들이죠. 360도 발차기를 다른 영화에서는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마동석이 투영된 액션이기에 사실성을 가장 중요시하죠. 제작사나 투자사에서도 액션을 통해 마동석이 보이는 걸 원하세요. 예전에 성룡 영화에서 성룡 캐릭터만의 액션이 있었듯 형사를 해도 악당을 해도 성룡은 성룡이잖아요. 저도 그렇게 액션을 하는 것이 꿈이었고 제가 복싱을 오래 해와서 그 부분에 특화되어 있기에 특별히 그 부분을 살리고 있죠. '범죄도시'와 '거룩한 밤'의 액션이 비슷하다고 보실 수 있지만 엄연히 달라요. '범죄도시'는 앵글에서 하반신이 안나오지만 스텝을 많이 쓰고 악역과 싸울 때도 리액션을 현실에 가깝게 하려고 했죠. '거룩한 밤'은 일단 떄리면 날라가요. 이 영화는 히어로 장르이기에 때릴 때 와이어도 쓰고 과장도 섞여 있어요. 그렇게 큰 폭발력을 보이려고 했죠. 허명행 무술감독과 함께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논의해가며 액션 계획을 세웠죠."
임대희 감독과 함께 각본을 쓰며 오컬트 명작들부터 오컬트 단편 영화까지 두루두루 연구하며 장점을 가져오고자 했다. 이번 영화로 상업 영화 데뷔에 나선 임대희 감독은 평소 오컬트 마니아이자 오컬트 연구에 심취해 있던 영화학도였기에 이번 작업에서도 샤론이 주로 사용하는 고대어 대사들을 연구하며 상황에 맞는 언어들을 사용하려고 애쓰기도 했다.
배우 마동석 ⓒ롯데엔터테인먼트
"사실 판타지를 너무 방대하게 펼쳐서도 안됐고 관객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정도의 판타지를 펼쳐야 했죠. 임대희 감독과 함께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오랜 시간 오컬트 영화를 수십여편을 넘게 보면서 단편, 장편, 오컬트 명작 가리지 않고 많이 봤어요. 밤잠 설친 날이 많죠. 그 영화들과 비슷하게 만들려고 하지는 않았고 변주를 하려고 했어요. 임 감독은 고대어 연구에 힘을 많이 썼죠. 사실 오컬트와 히어로물이 섞여 있기에 관객들이 이런 영화에 호불호를 줄이실 수 있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다만 예술영화는 아니기에 재미를 주려고 노력했죠."
마동석은 이후에도 일일히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차기작들이 대기 중이다. 먼저 알려진 작품들로만 '범죄도시' 시리즈가 8편까지 기획되어 있고 드라마 '트웰브'가 오는 8월 KBS-2TV에서 방송될 계획이다. 또한 할리우드 영화 '피그 빌리지'는 올해 상반기 중 촬영을 완료하고 월드 와이드 개봉을 추진할 계획이다.
"'범죄도시' 시리즈를 내년 쯤 촬영할 예정이예요. 대본 작업을 한창 하고 있고요. 현실 베이스의 영화들이 나오면 또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겠어요. 판타지물이나 다른 장르들이 나올 때에도 오랜 시간 노력하고 만들었고 있습니다. 관객들이 즐겁게 잘 봐주시면 저보다 스토리도 더 잘 만들고 기획도 더 잘하는 후배들이 더 다양하게 나올수 있는 기회가 생길 거라 믿습니다. 제가 워낙 다양한 영화를 좋아합니다. 다양한 장르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헤비메탈 밴드 영화를 준비하는 것도 있어요. 할리우드와 하는 영화들도 있고 한국에서 예약된 영화들도 있어요. 마동석 특유의 액션을 활용한 영화들이 많아서 기시감이 생기실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도록 다양한 변주를 계속해 나갈 겁니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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