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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오른쪽)과 미국의 벤 셸턴이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16강전을 마친 뒤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테니스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총상금 5635만2000유로)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알카라스는 스포츠맨십을 발휘, 더욱 눈길을 끌었다.
세계랭킹 2위 알카라스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남자단식 16강전에서 13위 벤 셸턴(미국)을 3-1(7-6, 6-3, 4-6, 6-4)로 제압했다. 알카라스는 2022년부터 4년 연속 프랑스오픈 8강에 진출했고 지난해엔 우승을 차지했다.
알카라스는 경기 도중 자신의 득점을 반납하는 스포츠맨십을 발휘했다. 2세트 첫 게임 30-30인 상황에서 셸턴의 패싱샷에 알카라스가 몸을 던졌다. 알카라스의 라켓에 맞은 공은 네트를 살짝 넘어 떨어졌고, 알카라스의 득점이 선언됐다.
하지만 알카라스는 손가락을 좌우로 흔들며 주심에게 다가가 자신의 득점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라켓이 공에 닿는 시점에 라켓을 놓쳤다며 셸턴에게 포인트가 주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테니스에선 라켓이 손에 떨어진 채 공을 맞히는 행위가 인정되지 않는다. 포인트는 정정됐고, 팬들은 알카라스에게 박수를 보냈으며, 알카라스는 이후 7번의 듀스를 거쳐 세트를 가져왔다. 알카라스는 16강전 직후 “사실을 얘기하지 않으면 죄책감을 느낄 것 같았다”며 “나 자신과 셸턴,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정직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자단식 4연패에 도전하는 세계 5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는 11위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에게 2-1(1-6, 6-3, 7-5)의 역전승을 거뒀다.
시비옹테크는 프랑스오픈에서 지난해까지 3연패를 이뤘으며 올해 정상에 오르면 프랑스오픈 사상 첫 4연패를 이룬다.
이준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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