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표심 어디로…관전 포인트는
(1) 과반 당선 vs 골든 크로스
민주, 승리 확신 … 50% 득표 기대
국힘, 李 의혹 확산에 역전승 노려
(2) 샤이보수에 달린 80% 벽
보수 유권자들 투표 참여가 변수
金캠프 "TK·PK 결집 위해 총력"
(3) 수십년 지역구도 깰까
안동 출신 李, 영남 수차례 방문
후보 TV토론 영향 놓고도 촉각
< 투표지 분류기 최종 점검 > 제21대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서울 청파동 신광여고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투표지 분류기를 점검하고 있다. 이솔 기자
21대 대통령 선거가 3일 막을 내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일방적 선거가 되리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은 선거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누가 대통령이 될지 외에도 관전포인트가 많은 선거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 ‘과반 대통령’이냐 ‘골든크로스’냐
이번 대선의 결과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서로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판세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과반 득표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40% 후반의 지지율을 기록한 만큼, 막판 지지자 결집이 이뤄지면 50% 득표율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를 통해 향후 국정 운영에 힘을 받기를 바라는 눈치다.
반면 국민의힘은 선거 막판 이 후보 관련 각종 의혹이 터진 만큼 역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후보 캠프 내 인사들은 1위 후보와 2위 후보의 지지율이 역전되는 ‘골든크로스’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최종 득표율에 대한 관심도 크다. 이준석 후보가 10% 이상의 지지을 얻는다면 선거비용 절반을 보전받을 수 있고, 보수진영의 미래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하지만 한 자릿수 득표를 얻는데 그친다면 그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 샤이보수가 최종 투표율 80% 뚫을까
투표율도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특히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TK) 및 부산경남(PK) 지역 투표율이 각 후보 득표율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납득할 수 없는 보수층이 투표에 나오지 않을수록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에서 최종투표율이 80% 아래에 머물 것이라고 관측하는 상황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사전투표율이 지난 대선 대비 2%포인트 가량 낮은데 본 투표율도 대략 그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특히 보수유권자들이 승산이 낮다고 보고 투표장에 적게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제20대 대선 최종투표율은 77.1%였다. 다만 막판 보수 결집이 이뤄지면 80%를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 지역 및 세대 구도 어떻게 될까
역대 대선에서 이어졌던 지역 구도가 바뀔 지도 관심사다. 역대 대선을 보면 호남은 민주당에, 영남은 국민의힘에 표를 사실상 몰아줬다. 수도권과 충청 등 지역의 표를 누가 많이 가져가냐에 따라 대선 승패가 갈리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영남표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재명 후보가 자신이 경북 안동 출신임을 강조하고, TK 및 PK 지역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세대 구도도 관건이다. 과거에는 나이가 어릴수록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4050세대가 확고하게 민주당을, 60대 이상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형국이다. 2030은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겨냥해 최근 김 후보는 2030세대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TV토론회의 영향력도 관심사로 꼽힌다. 역대 대선 결과를 보면 TV토론회는 판세를 흔들지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 TV토론회는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화제를 낳았다. 첫 번째 토론회 직후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학’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일부 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졌다. 마지막 토론회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장남을 겨냥한 발언을 날렸는데, 이 발언이 오히려 성폭력적인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때문에 이준석 후보는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SNS 등을 통해 TV토론회 주요 내용이 공유되면서 과거보다 토론회의 영향력이 커졌다”며 “토론회가 마지막 변수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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