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빈 스트리머는 지난달 27일 (왼쪽부터) 권지웅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이호석 국민의힘 도봉구의회 의원, 김민규 개혁신당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등 청년 정치인을 초청해 함께 대선 토론을 시청했다./사진=SOOP 캡처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옛 아프리카TV)이 일부 스트리머들이 대선 개표 방송을 '같이보기'로 진행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커진다. '같이보기'는 SOOP의 대표 서비스로, 스트리머와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상호 소통하며 방송을 시청하는 방식이다. 라이브로 진행되다보니 스트리머 뿐 만 아니라 시청자까지도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나 생각, 표현들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같이보기'로 정치적 논의의 장이 확장되는 건 장점이지만, 혐오 표현 등 인터넷 방송의 부정적 요소 역시 극대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3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SOOP 스트리머들은 이날 오후 6시 시작되는 개표방송을 같이보기로 송출할 예정이다. 같이보기란 스트리머와 시청자가 온라인으로 같은 영상을 함께 보는 시청 방식이다.
앞서 일부 스트리머들은 지난달 18일·23일·27일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정책토론회'(이하 대선 토론)를 같이보기로 송출, 7만여명 이상의 시청자를 모으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이에 해당 스트리머들은 대선 개표방송도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SOOP은 스트리머들에게 스트리밍 플랫폼만 제공하고, 어떤 콘텐츠를 선택할지는 스트리머가 정한다.
지난달 27일 이승빈 스트리머는 권지웅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이호석 국민의힘 도봉구의회 의원, 김민규 개혁신당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등 청년 정치인을 초청해 함께 대선 토론을 시청하며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승빈 스트리머가 '양극화된 한국 사회를 통합하기 위한 대안이 무엇인지' 묻자, 권 전 비상대책위원은 "선거구가 지역구 단위로 구성되다 보니 무조건 1등을 해야 하고 양당이 서로 깎아내리는 데 집중한다"며 비례대표를 늘릴 것을 제안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동의하며 "비례대표가 더 필요하다", "비례를 늘릴 거면 성별할당제보다는 능력 위주로 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유명 SOOP 스트리머 '봉준'도 지난달 18일·23일·27일 같이보기로 대선 토론을 송출했다. 3일 모두 7만여명의 최고 시청자 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아 이날 개표방송도 같이보기로 송출한다. 이외 간다효, 박재현, 애교용 등 여러 SOOP 스트리머가 같이보기로 대선 토론을 송출한 뒤 개표방송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SOOP은 자사 커뮤니티에 투표 인증 사진을 올리거나 대선 방송을 60분 이상 시청한 유저에게 추첨을 통해 기프티콘을 선물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전통적인 매체에서 유튜브나 스트리밍 등으로 정치 논의의 장이 확장되고 있는 것"이라며 "다양한 유권자의 소리를 반영할 수 있고 특정 세대·집단이 관심을 갖는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터넷 방송 특유의 정제되지 않은 혐오 표현 등 부정적 요소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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