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K) 아이돌은 투표 독려로 ‘애국’에도 앞장 선다. 그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숙소나 기획사 인근 투표소 앞에서 투표 완료 후 기념 촬영을 갖는 일명 ‘투표 인증샷’에 이어 이번엔 ‘투표 인증 용지’를 제작해 팬덤에 배포하는 신(新) 문화 전파에 나섰다. 사진은 그룹 에이티즈가 내놓은 투표 인증 용지(오른쪽)와 이를 직접 인증한 멤버들 사진제공|KQ엔터테인먼트
“우리는 애국 아이돌!”
전 세계 이런 아티스트가 또 있을까. 케이(K) 아이돌은 투표 독려로 ‘애국’에도 앞장선다. 그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숙소 혹은 기획사 인근 투표소 앞에서 투표 완료 후 기념 촬영을 갖는 이른바 ‘투표 인증샷’에 이어, 이번엔 ‘투표 인증 용지’를 제작해 팬덤에 배포하는 신(新) 문화 전파에 나섰다.
투표 인증 용지에는 해당 그룹의 공식 로고를 위시로 투표일 명시는 물론, 멤버들이 직접 그린 일러스트 등이 담겨 있다. 그룹 공식 SNS를 통해 누구나 다운로드 할 수 있으며, 팬덤은 투표 후 직접인쇄한 투표 인증 용지를 들고 사진을 촬영, 개인 SNS에 ‘주권 행사’를 표시한다.
투표 인증 용지 이벤트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SNS 챌린지’로도 진화되며 “가장적극적인 투표 독려 행태”란 호평마저 얻고 있다.
3일 진행된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투표 인증 용지’를 제작, 배포한 아이돌 그룹들로는 에이티즈와 싸이커스, 빌리와 아크, 오드유스 등이 있었다. 에이티즈와 싸이커스는 KQ엔터테인먼트, 빌리와 아크는 미스틱스토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에이티즈와 싸이커스가 소속된 KQ엔터테인먼트는 사전투표 하루 전날인 지난달 28일 각 그룹 SNS에 투표 인증 용지를 게재했다. 에이티즈는 고유의 해적 세계관을 반영한 듯 함선의 조타 일러스트를 활용했고, 싸이커스도 투표 도장 이미지를 통해 팬덤의 선거 참여를 적극 유도했다.
그룹 빌리도 최근 투표 인증 용지를 제작, 배포에 나섰다. 사진제공|미스틱스토리
빌리와 아크 소속사인 미스틱스토리는 지난달 24일과 26일 순차적으로 투표 인증 용지를 선보였다. 이들은 SNS에 “팬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투표 인증 용지”라며 소중한 주권 행사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이번 대선을 통해 부각된 ‘투표 인증 용지’와 관련 케이팝 안팎에선 기존 투표소 앞 사진보다더 적극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신 촉매로 자리잡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와 맞물려 한 관계자는 “내년으로 예정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선 아이돌의 투표 완료 사진과 함께 이들이 제작한 ‘투표 인증 용지’ 또한 동시 등장하는 광경이 폭넓게 펼쳐질 거라 예상한다”고 전했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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