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AI 확산 “생산성 향상”
AI 전략 이끌 컨트롤타워 설치도
비용 고려, 선택과 집중 “핵심 공정에 AI 입혀야”
중소벤처기업부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인공지능 대전환(AX)’ 사업에 나선다.
AX는 이재명 당선인이 내건 핵심 공약이다. 대선 기간 동안 이 당선인은 ‘AX를 통한 AI 3강 도약’을 강조해왔다. 특히 국가 AI 데이터 집적 클러스터를 조성해 글로벌 AI 허브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안했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100조원 규모 AI 투자 펀드도 조성한다는 계획도 내걸었다.
이에 중기부는 중소기업의 AI 확산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한국경제의 뿌리인 제조 중소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현재 중기부는 이재명 당선인의 AI 강화 공약을 분석하며 차기 정부 AI 3강 도약 계획에서 중기부 역할을 검토하고 있다. 중기부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약 한 달 후 (중기부) 장관 취임을 시작으로 중기부가 AX 사업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심은 중소기업의 AI 확산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다. 지난해 제조 분야 중소기업의 생산지수는 101.7로 2018년 105와 비교해 3.3%포인트 감소했다. 중소기업의 생산 가능 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가공·금형 등 중소기업 생산 현장에 AI 기반 스마트 공장 구축을 지원해 생산성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그래픽=손민균
산업 생산지수는 생산 활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2020년 100을 기준으로 생산지수가 101이면 2020년보다 1% 생산이 증가했다는 뜻이다. 이는 대기업 생산지수가 2018년 98.2에서 지난해 115.3으로 17.1%포인트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중기부는 그동안 중소기업의 스마트 공장을 지원하는 ‘디지털 전환(DX)’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이 사업에 AI 설루션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중기부 고위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AX는 기존 DX와 연결되는 부분도 있지만, 보다 AI 분석·예측을 통한 생산성 증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AX를 위한 비용과 생산 관련 데이터 확보 문제 등이 있을 수 있는데, 현재 다양한 AX 세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기부가 수도권 지역 중소기업과 비교해 AI 활용도가 낮은 지역의 중소기업 AX에 나선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중기부는 지난달 28일 대구, 울산, 충북에 제조AI센터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대구는 기계요소·소재부품, 울산은 자동차 부품, 충북은 바이오·화장품 등 각 지역의 산업적 특성은 물론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AI 활용도 차이를 고려했다.
현재 중기부 내 여러 과에서 담당하는 AI 관련 사업을 컨트롤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일중 카이스트 제조AI빅데이터센터 교수는 “2~3년 후 중소기업의 제조 생태계가 AI 시대로 넘어갔느냐에 따라 전 세계 국가 제조업 경쟁력 차이가 분명히 드러날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AI 컨트롤타워는 물론 중소기업의 AX를 지원하는 중기부 내 핵심 조직 구성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한 “인력, 비용 등을 고려하면 모든 제조 중소기업의 AX를 지원할 수 없다”며 “기업이 얻고자 하는 목적에 맞게 핵심 공정에 집중적으로 AI 설루션을 입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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