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김채영 기자]
<앵커>
이재명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면서 ‘코스피 5,000’ 공약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외국인과 함께 해외 증시로 눈을 돌렸던 젊은 투자자들이 돌아올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는데요.
증권부 김채영 기자 나왔습니다.
김 기자, 그간 각종 불확실성에 국내 증시는 침체기를 겪었는데 새 정부 출범 이후 분위기가 바뀌고 있죠?
<기자>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9개월간 총 23조 원 순매도해오다, 5월에는 순매수세로 전환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새 정부 출범으로 정책 강화 국면으로 전환되며 원화 강세 압력 확대와 함께 외국인 순매수세 강화가 기대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 1조 원 순매수를 기록한데 이어 오늘도 7천억 원 순매수에 나서는 등 새정부 출범 이틀간 2조원 가까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강하게 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새정부 출범이후 상장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인데요.
이재명 대통령은 이사 충실 의무 대상을 현행 회사에서 주주까지 확대하는 상법 개정과 자사주 소각 제도화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책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억눌린 주가를 푸는 열쇠가 지배구조 개편에 있다는데 착안하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 같은 정책에 외국인들이 먼저 반응하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해외로 눈을 돌렸던 국내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어떨까요?
지난달과 이번달 국내 투자자들은 4조 6천억 원 넘게 순매도하는 등 아직까지 이렇다 할 만한 움직임은 없습니다.
특히 최근 3년 동안 국내 증권시장에서는 젊은층의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2021년 각각 14.9%와 20.9%였던 국내 증시의 20대와 30대 투자자 비율은 지난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40대마저 줄면서 국내 증시의 ‘고령화’ 현상은 심화했는데요.
증권업계에서는 증시는 수익률에 따른 변동성이 큰 시장이기 때문에, 새 정부가 증시 활성화 정책을 공약대로 실천해 국내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한다면 젊은층도 빠르게 돌아올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 증시에 등을 돌렸던 젊은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미국 시장에 있지요?
<기자>
현재 젊은 층은 해외 증시, 특히 미국장에 집중 투자하고 있습니다. 국내 투자에 비해 수익률 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자사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미국 증시 투자자의 72%가 이익을 거뒀지만, 국내 증시 투자자 중 수익을 낸 비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올 1분기 외화증권수탁 수수료 수익은 약 11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70% 급증했는데요.
이는 고객의 해외 증권 투자 규모가 증가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20·30대 젊은 투자자들은 미국발 관세전쟁 등 증시 변동성이 커진 장세에서도 국내의 미국 ETF와 미국 증시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NH투자증권의 20·30대 고객들이 지난 4월과 5월 국내 증시와 해외 증시에서 가장 많이 매수한 ETF는 각각 TIGER 미국S&P500과 슈왑 미국 배당주 ETF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고위험 상품에 집중 투자하는 성향도 보였는데, 같은 기간 순매수 상위 종목 ETF에 디렉시온 미국 반도체 3배 ETF(SOXL)와 미국 장기국채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ETF 등도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앵커>
새 정부가 ‘코스피 5천’ 공약 등 증시 활성화 정책 시행을 예고했는데, 하반기에는 미국으로 눈을 돌렸던 투자자들의 시선,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을까요?
<기자>
정책 호재뿐 아니라 미국 주식에 대한 세금 부담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현재 미국 주식에 투자할 경우 연간 수익 250만원을 초과하면 22%의 양도세를 내야하고,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15.4%의 세금이 부과됩니다.
여기에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최고 20%에 달하는 이른바 복수세 부과도 검토하고 있는데요.
관세 부과와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미국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세금 부담은 결국 투자자들의 시선을 국내로 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김채영 기자였습니다.
김채영 기자 chaecha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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