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석구,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배우 손석구가 OTT플랫폼 디즈니+ 시리즈 ‘나인퍼즐’(감독 윤종빈) 홍보를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녔다. 그러던 중 팬으로 알려진 유튜버 짐미조 채널 ‘짐미조’에 출연하면서,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일었다. 일부 팬덤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며 ‘팬 차별’이라고 서운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짐미조라는 친구가 유튜버 길로 들어서면 잘 될 거로 생각해서 팔로업하며 응원해 왔어요. 작품 홍보를 위해 유튜브 채널을 활용하지만, 요즘에는 홍보 이상인 것 같은 게 ‘나라는 사람이 잘 지내고 있어요’라고 대중에게 인사하는 자리이기도 하니까요. 제가 안면이 있고, 응원하는 사람이라 출연하면 안 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팬과 스타로서가 아니라 전 그저 프로 유튜브 채널에 게스트로 나간 것뿐이니까요. 물론 누군가는 감정적으로 질투할 수도 있겠지만, 전 그 누구라도 내 팬이라면 똑같이 대하고 있어요. 절 길이나 사석에서 만난 사람들이라면 팬 차별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걸요?”
손석구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나인퍼즐’로 만난 윤종빈 감독, 김다미에 대한 애정, JTBC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김혜자에게 배운 지점 등을 설명해줬다.
배우 손석구,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윤종빈 감독은 인생 멘토, 제 질문에 명쾌하게 답해줘요”
‘나인퍼즐’은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김다미)와 그를 끝까지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한샘(손석구)이 의문의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다.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영화 ‘공작’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의 신작이다.
“평소 윤종빈 감독 팬이었어요. 그래서 윤종빈 감독이 절 보자고 한 것 자체가 영광이었는데요. 처음 제안을 줬을 때 ‘추리물은 자신이 없다’고 하니까 자길 믿고 오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나름대로 도전 의식은 있었지만 대본에 끌렸다기보다 윤종빈 감독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죠. 그런데 윤 감독은 처음에 절 잘 몰랐대요. 형수님(윤종빈 감독 아내)이 추천해 줬다고 하던데 보통 그런 눈이 정확하잖아요. 하하.”
윤종빈 감독, 현봉식, 손석구, 김다미, 김성균,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함께 작업하면서 만족도는 200%로 올라갔다.
“저도 많은 아이디어를 내긴 했지만, 현장에선 학생이 돼 배운다는 느낌으로 임했어요. 단순히 연기를 배우는 게 아니라 작품 하나를 만드는 노하우나 태도, 이런 전반적인 것들을 배웠죠. 제게는 윤종빈 감독은 감독이면서도 인생 멘토예요. 사회생활을 할 때나 배우 외적인 것도 감독에게 많이 물어보는데요. 그때마다 굉장히 답을 명쾌하게 해주거든요. 저한테는 인생 선배인 셈이죠. 내가 추리물에 적합할까 의심하기도 했지만, 윤종빈 감독과 서로 모자란 걸 채워가면서 하니 그 의심의 순간은 오래 가지 않았어요.”
배우 손석구,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김혜자 선생, 연기 이상의 것을 보여준 배우”
‘나인퍼즐’서 호흡한 김다미를 두고 ‘열정적인 친구’라고 평했다.
“아이디어도 많고 열정도 많은 배우예요. 영화로 데뷔했던 터라 앞으로 하고 싶은 캐릭터나 욕심도 많고요. 다미는 ‘나인퍼즐’ 작업 초반부터 ‘이나’로서 뭘 해야하는지 확고하게 준비해왔어요. 아주 사소한 것부터 아이디어가 많아서 제게 도움을 주기도 했죠. 서로 부자연스러운 걸 별로 안 좋아하고 겉치레 없는 담백한 성격이라 잘 맞기도 했고요.”
‘나인퍼즐’의 도전의식은 지난주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천국보다 아름다운’으로도 이어졌다. 방송은 먼저 했지만 촬영은 ‘나인퍼즐’ 이후에 진행된 거라며, 김혜자와 부부호흡을 맞춘 강렬한 인상을 털어놨다.
“김혜자 선생을 만나면서 제가 연기를 대하는 태도나 방식 자체가 훨씬 더 집요하고 넓어졌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내 연기는 얼마나 더 넓어질까 기대감이 생길 정도로 확연한 변화죠. 실제 함께 연기하면서도 김혜자 선생의 연기를 보면 ‘다른 차원의 연기다’라는 생각이 늘 들었어요. 말로 논할 수 있는 차원의 연기가 아니었다고나 할까요. 그건 아마도 선생님이 살아온 인생 덕분에 그런 연기가 나올 수도 있을텐데, 저 역시 선생님처럼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서 모든 걸 품어주는 연기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갖고 나만의 인생을 잘 산다면 저렇게 될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 증거를 눈 앞에서 확인한 순간이라고나 할까요? 하하.”
‘나인퍼즐’은 디즈니+서 스트리밍 가능하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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