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DIMF ‘뮤지컬 스타’ 14팀 열전
‘대상’ 오페라 전공 한은빈…‘최우수상’ 해군군악의장대대 박정윤
2026년 미국서도 예선 진행…글로벌 콘텐츠로 자리매김
지난 7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제11회 DIMF ‘뮤지컬 스타’에서 모든 참가자와 심사위원들이 무대에 올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표권향 기자 gioi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구=표권향 기자] 미래의 한국 뮤지컬 및 글로벌 공연시장을 이끌어 갈 뮤지컬 인재들이 탄생했다. 이들은 수상을 떠나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통해 젊은 패기와 열정을 폭발하며 우정을 나눴다.
지난 7일 대구 북구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뮤지컬 스타’가 열렸다. 지난 2015년 시작한 ‘뮤지컬 스타’는 국내 최초·최대 규모의 청소년 뮤지컬 경연 대회로, 9~24세 이하 국내 거주 청소년 및 일반인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친다. 현재 뮤지컬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 조환지와 이지연이 각각 1회와 4회 대상 수상자이며 김리현(2회)과 김지훈(5회)이 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올해는 14개 팀(개인 13명·단체 1팀)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예선 1~3차를 거치면서 830여 명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파이널 무대를 장식했다. 최연소 참가자는 서예린(9세·내동초 3학년)이었고, 양호성(명지대 뮤지컬과)·주예리(단국대 뮤지컬과 졸업)·한은빈(한예종 오페라과)이 24세로 가장 나이가 많았다. 고등학생도 6명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또한 양량(20세)과 황안궈(21세) 등 중국 상해음악학원 뮤지컬 전공 학생들도 참여해 해당 대회의 글로벌 위상을 빛냈다.
화려한 심사위원들의 라인업도 눈길을 끌었다. 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배우 남경주·성기윤·유희성·홍본영·김소향·김보경이 미래 인재 발굴에 힘썼다.
이날 무대는 마치 14개 작품의 공연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국내 공연으로 인해 익숙한 ‘더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The Last 5years)’·‘데스노트’부터 처음 접하는 관객이 많았던 ‘웨이트리스(Waitress)’·‘비 모어 칠(Be more Chill)’까지 다채로운 선곡들로 두 배의 재미를 선사했다.
노래뿐 아니라 연기와 춤, 다양한 소품을 활용한 무대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18세 청소년 참가자인 이강후(한림연예예술고 뮤지컬과)는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의 ‘새로운 세상’을 부르며 묘기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펼쳐 심사위원과 관객들의 시선을 훔쳤다.
올해 ‘뮤지컬 스타’에서 (위부터) 대상 한은빈과 최우수상 박정윤이 수상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표권향 기자 gioia@sportsseoul.com
이번 대회의 대상의 주인공은 뮤지컬 ‘비 더 칠’의 ‘화장실에 있는 마이클(Michael in the bathroom)’을 불러 총점 789점(심사위원 689점·관객 투표 100점)을 받은 한은빈이었다. 유희성과 김보경으로부터 “고품격 목소리”라고 극찬받았다. ‘관객이 뽑은 인기상’까지 받아 2관왕에 오른 한은빈은 “내가 무대에서 연기하고 노래할 때 관객들이 다른 생각을 못 하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최우수상의 영예는 해군군악의장대대 박정윤(21, 768점)이 안았다. ‘뮤지컬 스타’를 위해 휴가를 선택했다는 그는 뮤지컬 ‘데스노트’의 대표 넘버 ‘데스노트’를 불러 남경주에게 “시선을 집중시키는 매력”이라는 평가받았다.
우수상은 남수경(17세·한림연예예술고 뮤지컬과, 761점)·양량(760점)·이강후(764점)가 차지했다.
이어 백지우(18세·국립전통예술고 음악연극과, 759점), 황안궈(757점), 소이스타(9~14세·초등학생 5명+중학생 2명, 754점), 주예리(753점), 양호성(751점), 김진겸(22·홍익대 뮤지컬과, 750점), 조하늘(18·고양예술고 연기과, 744점), 배민영(18·한림연예예술고 뮤지컬과, 742점), 김태린(18·국립전통예술고 음악연극과, 732점) 순이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나선 남경주는 “올해는 중국에서도 참여해 더 글로벌한 경험이었다. 해가 갈수록 실력이 성장하고 있다. 경연 결과보다 준비 과정에서 흘린 땀과 고민이 큰 경험이 됐길 바란다. 연습에서 실패한 건 찬란한 자유다. 무대 위에서 틀리지 않겠다는 생각보다 위축되지 않고 자유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본선 오기까지 고생 많았다. 예년에 비해 잘했다는 부분보다 전혀 다른 넘버를 가져왔다. 자기 스타일보다 잘한 참가자에게 높은 점수를, 상반된 이에게는 낮은 점수를 줬다”며 “가장 중요한 게 선곡이다. 실력을 떠나 자신의 매력과 개성을 보여줘야 한다. 넘버의 캐릭터를 정확히 분석해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예선에서 탈락한 친구들 중에 실력이 좋은 참가자들이 많았다. 대회에서 수상하지 못하더라도 유명한 배우로 성장한 이들이 많다. 수상을 떠나 여기까지 온 참가자들 모두 수고했다”고 격려했다.
내년 ‘뮤지컬 스타’는 미국에서도 예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나의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 중인 해당 대회의 다음 주인공의 정체가 벌써 기대되는 이유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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