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9일 새벽 발생한 예스24의 전면 접속 불능 사태가 장기화되며,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에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 온라인 서점 기능은 물론, 전자책, 굿즈 구매, 공연 및 팬사인회 예매 등 전반적인 서비스가 통합 운영되는 예스24 플랫폼이 마비되며 아티스트와 소속사, 팬 모두에게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그룹 엔하이픈은 이번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10일 소속사 빌리프랩은 "YES24 시스템 장애로 인해 현재 홈페이지 접속 및 고객센터 연결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이번 시스템 장애로 인해 지난 7일 11시부터 9일 23시 59분까지 진행된 엔하이픈의 'DESIRE : UNLEASH' 발매 기념 YES24 오프라인 팬사인회 응모는 부득이하게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가수 비아이(B.I)의 팬미팅 선예매 일정과 배우 박보검의 2025 팬미팅 투어 '비 위드 유(BE WITH YOU)' 서울 공연 선예매 일정 또한 연기됐다.
그동안 예매 시스템을 일원화해 편의성을 높였으나, 이번 사태로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났다. 국내 주요 기획사들이 예스24에 예매 및 응모 시스템을 집중시켜온 만큼, 시스템 장애 발생 시 전체 예매망이 마비되는 구조적 문제점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엔하이픈 / 마이데일리
비아이 / 마이데일리
일부 뮤지컬 제작사는 자체 공지를 통해 예매 및 취소 안내에 나서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지만, 시스템이 복구되기 전까지 피해를 온전히 구제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장애 기간 동안 앨범 초동 판매 집계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예스24 측은 "일부 상품 출고가 취소 처리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예스24 접속 장애는 랜섬웨어 공격에 따른 해킹으로 파악됐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예스24는 해커의 공격을 받아 전날 오후 KISA에 이를 신고했다. 해커들은 금전적 대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스24는 "사고 발생 직후 보안 강화 조치 및 KISA 등 관계 당국에 신고를 완료하고, 사고 원인 분석 및 피해 여부 파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회원의 개인정보 유출 및 유실 정황은 없다. 주문 정보를 포함한 모든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스24는 이날 오전까지도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현재 시스템 점검 진행 중"이라고 공지해, 해킹 사실을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획사 차원의 예매 플랫폼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예스24는 장애 원인과 책임 소재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용자 피해 보상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만 신뢰 회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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