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1위 LG와 0.5경기 차... 중심타자 노시환의 부진 탈출이 1위 등극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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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KIA와의 경기에서 끝내기 실책을 기록한 노시환 |
ⓒ 한화이글스 |
2025 KBO리그를 앞두고 신구장을 개장한 한화 이글스가 상위권 경쟁을 줄곧 이어가며 순항 중이다. 시즌 65경기를 치른 시점(6/10 기준, 이하 동일)에서도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시즌 초반 독주 태세였던 1위 LG 트윈스와의 격차도 0.5경기로 좁혀졌다.
올시즌 한화의 최대 무기는 에이스 폰세의 합류와 파이어볼러 김서현의 마무리 안착으로 한층 단단해진 투수진이다. 선발과 불펜 모두 강력하기 때문에 순위 경쟁팀들과 비교해 투수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타선의 힘은 아쉽다. 올시즌 현재, 팀 평균자책점(ERA)은 3.51로 리그 3위지만 팀 OPS는 0.693으로 8위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타격이 하위권 수준인 상황에서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다는 점만 봐도, 공격력이 조금만 더 살아난다면 충분히 1위 탈환이 가능한 상황이다.
한화 타선 반등의 열쇠는 누가 뭐라 해도 중심 타자인 노시환이다. 5월 중순 이후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노시환은 올시즌 타율 0.224 OPS 0.716으로 평균 이하의 타격 성적이다. 2023시즌 홈런왕에 오르며 리그를 이끌 거포로 주목받았던 모습과는 상당한 괴리를 보이고 있다.
※ 한화 노시환의 최근 3시즌 주요 타격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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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노시환의 최근 3시즌 주요 타격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 |
ⓒ 케이비리포트 |
타격 부진은 수비 집중력 저하로도 이어졌다. 실제로 노시환은 지난 8일, KIA 타이거즈와의 연장전에서 끝내기 송구 실책을 저지르며 팀 패배의 원흉이 되고 말았다.
이쯤 되면 노시환의 반등이 한화 성적의 열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올해 노시환의 세부 타격 기록을 보면 BABIP(인플레이 타구 안타 비율)가 0.256으로 통산 BABIP(0.317)와 지난 시즌(0.316)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사실 BABIP 하락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실제로 호수비에 걸리는 등 운이 작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타석수가 쌓이면 자연스레 평균치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노시환의 순출루율이나 순장타율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현재 타율(0.224)이 회복될 경우 OPS(0.716)도 함께 오를 수 있다.
하지만 BABIP 하락이 꼭 운 때문만은 아니다. 인플레이 타구가 범타가 되는 경우는 대체로 타구 속도가 느릴 때다. 즉, 노시환의 강한 타구 비율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라면, BABIP도 운이 아닌 이유로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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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시즌 강한 타구의 비율이 떨어진 노시환 |
ⓒ 한화이글스 |
실제로 노시환의 하드 히트 비율은 올 시즌 32.2%로, 2023시즌(37.8%), 2024시즌(37.9%)에 비해 확연히 낮다. 강한 타구 생산이 줄었다면, 이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다행히 반등 신호도 보인다. 끝내기 실책을 기록한 KIA와의 경기에서 큰 외야 플라이를 쳐냈고 10일 두산 전에서도 적시 2루타를 기록하는 등 타구의 질이 점차 좋아지는 모습이다.
원인 분석도 중요하지만, 노시환은 지금 당장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위치다. 노시환이 홈런왕에 올랐던 2023시즌처럼 중심타자다운 모습을 회복한다면, 한화는 약점이 없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노시환이 강한 타구 비율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한화의 상위권 유지, 그리고 선두 탈환의 핵심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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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sbs),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eport@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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