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시즌3 공개… 5가지 ‘떡밥 회수’
27일 공개되는 ‘오징어 게임 시즌3’에서는 이 게임의 주최자로 보이는 황금 가면의 정체, 황인호가 프론트맨이 된 이유, 빨간 공·파란 공의 의미 등 궁금증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번에 쓰고, 촬영하고, 편집한 시즌2와 시즌3이기에 뿌렸던 ‘떡밥’을 회수하고 결말을 맺는 이야기입니다.” 45개월에 걸친 ‘오징어 게임’(오겜) 세계관의 마침표를 찍는 시즌3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이렇게 한 줄 요약했다. 지난 2021년 9월 처음 공개된 ‘오겜’은 역대 넷플릭스 시리즈 중 가장 성공한 콘텐츠로 꼽힌다. 아울러 미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까지 휩쓸며 K-콘텐츠의 위상을 바꿔놓았다. 그 대미를 장식하는 시즌3가 오는 27일 공개된다. 황 감독이 회수해야 할 ‘떡밥’과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1. 오겜 운영자는 누구인가?
‘오겜’은 잔혹한 계급도를 그린다. 입고 있는 옷의 색, 부여된 도형(○△□)에 따라 신분이 나뉜다. 그 가장 상단에는 황금 가면을 쓴 귀빈들이 있다. 시즌1 말미에도 등장했던 이들은 단순히 ‘재미를 위해’ 456억 원이라는 엄청난 상금과 목숨을 맞바꿀 참가자를 구한다. 자본주의가 낳은 악마와 다름없다.
‘오겜3’ 예고편에는 이 황금 가면이 다시 등장했다. 그들이 이 게임의 운영자인지 여부와, 이 게임을 주최하는 궁극적인 목적도 시즌3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 감독은 9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여러 부작용 속에서 ‘인간이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까’ ‘뒷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까’ 같은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우회적인 답변을 내놨다.
2. 황인호가 진행자된 이유?
시즌1의 가장 큰 반전은 프론트맨의 정체였다. 게임이 진행되는 내내 쓰고 있던 가면을 벗자 톱배우 이병헌의 얼굴이 나왔다. 이 캐릭터의 무게감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아울러 그가 연기한 프론트맨의 진짜 이름은 황인호이며, 과거 이 게임의 우승자였던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정작 경찰이었던 그가 이 살육 게임의 총괄 진행을 맡게 된 배경은 아직까지 베일에 싸여 있다. 또한 역시 경찰인 동생 황준호(위하준)와의 갈등도 풀리지 않았다. 프론트맨의 어긋난 신념은 이 작품의 주제와 맞닿아 있다. 이병헌은 “프론트맨은 여전히 인간성을 믿는 기훈의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자 한다”면서 “인간성이 살아 있다면 우리의 삶이 더 나아질까 반문한다”며 프론트맨에 대한 궁금증을 가중시켰다.
3. 영희의 친구는 어떤 역할?
‘오겜’의 첫 관문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는 거대한 영희 인형으로 대변된다. 초등학생 시절 교과서에 실리는 영희의 친구인 철수 인형이 시즌2 쿠키 영상에 이어 시즌3 예고편에도 등장하며 그 쓰임에 관심이 쏠렸다.
철수가 새로운 게임의 주역으로 쓰인다는 관측에 대해 황 감독은 “영희와 철수는 항상 짝이다. 교과서에 같이 나왔던 친구다. 꼭 둘을 짝지어서 등장시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희와 철수 인형이 마주 보고 줄을 돌리는 게임이 등장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4. ‘다수결 규칙’의 허점은?
‘오겜’은 참가자들에게 게임 지속 여부를 묻는 OX 선택을 강요하며 다수결의 폭력성을 드러낸다. 황 감독은 민주주의 시스템의 허점, 특히 다수의 결정이 항상 정의롭지는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대변되는 두 집단의 이해 충돌은 시즌3의 주요 메타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주의 사회의 가장 합리적 합의 수단이라 불리는 다수결이 얼마나 많은 비합리적인 상황을 발생시킬 수 있는지 황 감독은 꼬집는다.
시즌3 공개에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황 감독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많은 부작용들, 과도한 경쟁이나 인간의 욕망으로 인한 좌절감, 패배감에서 인간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후속 세대에 지속 가능한 세상을 물려줄 수 있는지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5. 성기훈도 프론트맨 될까?
두 번째 떡밥과 이어지는 궁금증이다. 경찰이었던 황인호는 우승을 차지한 후 프론트맨이 되는 선택을 했다. 그는 인간다움에 대한 성기훈의 믿음이 틀렸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프론트맨의 논리에 설득당한 성기훈이 마지막 대결에서 승리한 후 황인호와 같은 선택을 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오겜3’는 새로운 시즌의 제작 가능성을 열어두기보다는 ‘닫힌 결말’을 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황 감독이 “시즌3로 ‘오겜’을 마무리 짓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스핀오프 제작 가능성은 남겨뒀다. 황인호 혹은 딱지남(공유)과 같은 인기 캐릭터의 과거사를 중심으로 새 이야기를 꾸릴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황 감독이 다른 작품을 기획하고 있기 때문에 스핀오프 작품을 만나기까지 꽤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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