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생 테니스 유망주, 오승민(디그니티A)이 2025 ITF 영월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 남자단식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ITF 국제주니어대회 타이틀을 따냈다. 오승민은 15일 열린 결승에서 황주찬(서인천고)에 6-4 6-2로 승리했다.
오승민은 올해 상반기를 성공적으로 보낸 선수 중 하나이다. 1319위로 이번 시즌을 시작했는데 3월 J30 인천 준우승, 4월 J60 안동 4강, 6월 J30 김천 준우승에 이어 상반기 마지막 국내 개최 ITF 국제대회였던 이번 영월 주니어에서 우승하며 방점을 찍었다. 내일 발표되는 세계주니어랭킹은 630위권이 예상된다.
"정신력이 강하고 인성이 좋고, 인내심이 강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오승민은 이제 하반기 더욱 높은 비상을 꿈꾸고 있다.
아래는 오승민 인터뷰.
Q. 우승 축하한다. 결승전에서 언제 '이겼다'라는 확신이 들었는가?
A. 1세트 2-4까지는 조금 힘들겠다 생각했다. 그때 (황)주찬이 형이 약간 방심한 것처럼 보였다. 내가 하나씩 더 넘기다 보니까 주찬이형이 실수가 나왔다.
초반에는 베이스라인에 붙어서 주찬이 형 백핸드 쪽을 공략하려고 했는데, 내가 많이 뛰게 되었다. 지금 발바닥 물집 부상이 있는데 더 뛰면 물집이 더 커질 것 같아서 중간에 전략을 바꿨다. 베이스라인 뒤쪽에서 코트를 넓게 보며 주찬이 형을 더 뛰게 만들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1세트를 따면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첫 우승인데 소감은?
A. 아직 잘 나지 않는다(웃음).
Q. 이번 영월 대회 직전 끝난 김천 대회에서 팀 동료인 이성민(디그니티A)에 결승에서 패했다. 부러웠었나?
A. 부러웠던 것도 있는데, 그보다는 더 동기부여가 됐다.
Q. 올해 상반기, 이성민과 함께 가장 눈에 띄는 국내 남자 선수였다. 본인의 상반기 성적에 만족하는가?
A.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작년까지는 기복이 심했다. 우승했다가도 바로 다음 대회에서 1회전 탈락하고 했었다. 그런 부분이 개인적으로 짜증도 나고 해서 지난 동계 훈련 때 더 고민하고 열심히 준비했다. 다른 것보다도 기복 없이 꾸준하게 일정한 성적을 낸 것이 기분 좋다.
Q. 롤모델 선수는? 이유는?
A.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다. 키도 크고(198cm), 팔다리도 긴데 코트를 커버할 때 굉장히 빠르게 치고 나간다. 나랑 체형이 비슷해 그런 부분을 닮고 싶어서 메드베데프의 경기를 자주 본다.
Q. 지금 182cm인데 더 크고 싶나?
A. 한 186~87cm까지는 크고 싶다.
Q. 고등학교 1학년 나이이다. 서서히 진로를 고민할 때가 됐는데.
A. 나는 선수 은퇴 후의 생활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대학교 진학을 목표하고 있다. 테니스 선수를 하면서도 공부를 계속해 이어 나가 선수 은퇴 후를 계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꿈은 대학교 교수다.
Q. 현재 아카데미 소속인데, 검정고시는 통과했나?
A. 아니다. 아카데미와 가까이 있는 방통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그래서 검정고시는 안 봐도 된다.
Q. 600위권 진입이 확정이다. 그런데 하반기 국내 개최 국제대회는 중상위 등급이다. 작년 기준, J100 등급 본선에 안전하게 들기 위해서는 최소 400위권을 되어야 하는데, 여름을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가?
A. 우선 8월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J60 대회 출전을 생각 중이다. 우리 아카데미에서는 선생님들께서 내 의견을 많이 존중해주신다. 내가 해외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면 거기에 맞게 내 몸 상태를 체크하고 훈련을 조절해 주신다. 자카르타 대회뿐만 아니라 다른 대회 일정들도 선생님들께서 조언해주신다. 대회 일정에 맞춰 국내대회에 출전하거나 아카데미에서 부족한 부분을 훈련할 것 같다.
Q. 상당히 마른 체형인데 보강 운동은 어떻게 하나?
A. 이번에 상반기를 보내면서 경기를 많이 하다 보니 2kg 가까이 그냥 빠졌다. 틈틈이 보강 운동을 해서 근육량을 늘릴 생각을 하고 있다. 시즌 중 말고 동계에 근력 운동을 집중적으로 할 계획이다.
Q. 오승민은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A. 일단 멘탈도 강하고 인성이 좋은 선수, 그리고 인내심이 강한 선수가 되고 싶다. 경기가 안 풀리거나 환경이 안 좋아도 잘 참고 풀어나갈 수 있는, 그런 마인드가 큰 선수가 되고 싶다.
Q. 감사한 분들은?
A. 아낌없이 지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부모님께 너무 감사하다. 먹는 거, 입는 거 모두 다 지원해주시고, 또한 디그니티 아카데미에 보내주셔서 훈련할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번 김천, 안동 대회를 인솔해주신 윤다니엘 코치님, 주말인데도 응원와 주신 정성근 코치님, 그리고 내가 흔들릴 때마다 바로 잡아주시고 항상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는 신순호 감독님, 김일순 원장님, 조윤정 코치님께도 정말 감사하다. 신순호 감독님을 요즘 자주 못 뵈서 아쉬운데, 앞으로는 더 자주 뵈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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