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속풀이쇼 동치미'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탈북민 출신 사업가 이순실이 시어머니와의 갈등 에피소드를 전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는 '선 넘은 부부들'이라는 주제로 꾸며진 가운데 이순실은 시어머니에게 욕을 들은 기억을 떠올렸다.
이순실은 "북한 시어머니와 남한 시어머니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북한 시어머니가 얼마나 일을 시키는지. 새벽 3시 전부터 일어나서 물을 데워서 준비하고 바깥에 신발을 벗어두면 추워서 꽁꽁 언다. 그러면 걷어서 아궁이에 넣고 녹이고 밥해야지. 그래도 욕을 먹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다시는 시집을 안 간다. 탈북하면서도 그런 맹세를 했다. 이 사람을 만나서 가족이 생기지 않았나. 남한 식구들은 너무 좋더라. 남들은 시누이라고 하면 말도 못 하게 하는데 우리 시누이들은 너무 좋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시어머니가 갑자기 달라지더라. 처음 시댁에 갔는데 이 집도 못 살더라. 농촌인데 TV도 조그맣고 선풍기도 달달거리고 밥솥도 옛날 거더라. 가자마자 싹 다 전자제품을 갈아줬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좋아서 (시어머니가 날) 막내딸처럼 대했다. 근데 갑자기 시어머니한테서 'X랄 하네 X랄 하네' 이 소리가 계속 나오더라. 'X랄하네 소리를 왜 하지?' 싶었다. 북한에서는 아주 상스러운 욕이다"고 털어놨다.
이순실은 "오히려 시누이 앞에서 욕하면 그렇다 치는데 형님(동서)들 앞에서 그러는 게 좀. 맏형님이 나랑 나이가 같고 중간 동서가 어리다. 그렇지 않아도 명절에 시댁에 가면 큰동서가 텃세를 부렸다. 그것도 조금 거슬리는데 어머니가 형님들 앞에서 'X랄하네' 하니까 듣기 싫더라"고 말했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 갈무리)
이어 "그러다 조금 더 발전해서 'X랄 하고 자빠졌네'라고 하더라. 남편한테 '당신 엄마는 왜 나한테 X랄 하네, 자빠졌네'라고 하냐고 물었다. '당신이 제일 편해서 그렇지 않나'라더라"고 전했다.
운전을 하던 중 시어머니가 또다시 욕을 하길래 차를 세웠다는 이순실은 "'다시 말해 봐. 뭐라 그랬어?' 하니까 '왜~' 하시더라. 웃음으로 넘기지 말라고 했다. 'X랄 하네'라고 했다더라. 그래서 '내가 언제 X랄 했냐. 지랄병 환자냐. 그 말 제일 듣기 싫다'고 했다. 편해서 말하지만 듣기 싫다고 하니까 안 그러겠다더니 돌아서서 또 그러시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보니까 'X랄하고 자빠졌네'가 욕이 아니더라. 전라도 사람들의 사투리, 방언이라더라. 그걸 알기 전까지 너무 싫었다. 내가 그렇게 싫다고 했는데도 지금도 그런다"고 토로했다.
이순실은 "지금도 우리 어머니는 나만 보면 너무 편하다더라. 날 보고도 그러셨다. 치매가 조금 오셨는데 '순실아 너한테 치매 오면 내가 널 돌봐줄게. 나한테 치매 오면 나 좀 돌봐다오' 그러시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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