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승호 이민호 나나 김병우 감독 채수빈 안효섭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 유명 원작을 잇는 올 여름 텐트폴 영화로 첫 여정에 나섰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 제작보고회가 17일 오전 11시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김병우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7월 23일 개봉하는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다.
"너무 간절하다"고 말문을 연 김병우 감독은 이 작품을 영화화 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사실 이 질문이 저에게도 컸다. 처음에 시작을 할 때도 그렇고 '이걸 어떻게 영화로 만들지'라는 고민이 아주 긴 시간이었다. 처음 원작 웹소설을 볼 때는 연재 초반이었다. 이후 얘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영화를 어떻게 만들까 질문이 컸다. 일단 제가 재밌다고 생각한 원작의 가장 큰 매력은 현실적인 부분과 판타지가 너무 잘 섞여있었다는 것이다. 마냥 판타지면 관객 분들이 무겁게 느낄 수도 있고 영화에서 많은 걸 설명해야 한다. 현실 안에 자연스럽게 들어오니 나만 알던 소설이 현실이 됐다는 키워드가 가지고 있는 것이 원작이 가진 큰 매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관객 분들이 영화를 보러 오실 때 팔짱을 끼고 오실 수도 있다. 좀 더 참여하실 수 있는 이야기다. '나라면 어떻게 할까'를 끊임없이 이 이야기가 불러일으킨다. '만약 내가 저런 능력을 얻는다고 한다면' 싶다. 지하철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관객 분들도 이야기의 동일 선상에 있기 때문에 좀 더 참여하면서 보실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또한 "제일 어려웠던 지점이 현실과 판타지 두 가지 요소를 어떻게 적절히 배분하느냐였다. 각 신을 어떻게 재조정 하느냐. 가장 까다롭고 민감하게 생각했던 부분이다. 배우 분들도 마찬가지였다. 출발은 현실인데 이후에 영화가 극적으로 가는 상황에서 어떤 자세로 연기하는 게 맞는가 공유했다. 그 지점에서 좋은 해답을 많이 찾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안효섭은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해 "처음 대본을 봤을 땐 이게 어떻게 구현될까 궁금증이 컸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만나본 적 없는 스케일의 영화였다. 제일 중요한 건 영화가 갖고 있는 철학에 관심이 가더라. 혼자 살아가는 인물이 아닌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인물이기에 관심이 갔다"고 밝혔다.
이민호는 "배우의 삶을 꽤 긴 시간 살아가다보니 한 살 한 살 먹을 수록 다양한 사회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되고 마이너한 이야기를 찾아보게 되더라. 확실한 건 많은 사회의 방향들이 점점 개인화, 고립화 된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 대본을 보게 됐다. 결국 멸망하는 세계에 관해서 인간들을 통해서 힘을 얻고 위안을 받고 같이 역경을 헤쳐나가는 감정선이 지금 시대에 꽤나 필요하지 않을까. 관객들에게 울림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 신승호 이민호 나나 채수빈 안효섭 ⓒ곽혜미 기자
채수빈은 "대본을 받아 읽을 때 너무 재밌더라. 이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서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지 보다는 이 재밌는 이야기에 내가 함께할 수 있다는 자체가 재밌겠다. 얼른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신승호는 "제 기억에 비행기에 탑승한 채로 이 대본을 처음 봤다. 출발하고 도착할 때까지 완전히 빠져들어서 봤다. 멀미가 나서 눈을 감고 있기 마련인데 너무 빠져들어서 정말 재밌는 소설책을 한 편 쭉 본 느낌이었다. 영화에 등장한 인물을 실제로 어떤 배우들이 연기하게 될까 궁금했다. 제가 감독도, 제작사 직원도 아니지만 계속 상상을 하게 됐다. 너무너무 궁금했다"고 말했다.
나나는 "대본을 받기 전에 회사에서 '이런 작품이다'라고 설명을 들었을 때 우선 김병우 감독님 작품에 대한 신뢰감이 첫 번째로 크게 있었다. 리얼라이즈 픽쳐스의 '신과 함께'란 작품 보면서 이 정도의 큰 스케일이라면 잘 만들어내지 않을까. 신뢰감이 기본 베이스였다. 저는 원작을 잘 몰랐다. 모른 채로 대본을 읽었을 때 너무나 신선하고 '한국에서 이런 영화를 제작한다고? 이게 실제로 가능한 건가?' 싶었다. 거의 블루스크린 촬영이라고 들었는데 어떨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다. 또 하나는 연기를 하면서 액션에 대한 갈증이 늘 있었다. 판타지에서 액션을 하게 됐을 때 관객들에게 허용되는 부분이 꽤 많아서 한 번 도전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효섭은 자신이 연기한 김독자에 대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다. 10년 간 연재된 소설을 자기 삶에 대비해 위로를 받고, 결국엔 유중혁 홀로 살아남는 결말이 맘에 들지 않는다. 이 결말을 어떻게 새로 써볼까 상상만 해본 인물인데 그게 현실이 되면서 여러 과정과 힘든 상황을 이겨내면서 동료들을 만나게 된다. 멸망한 세계를 최대한 바꾸려고 고군분투한다"고 설명했다.
김병우 감독은 '김독자가 이렇게까지 잘생길 필요가 없다'는 점에 대해 "안효섭 배우와 처음 미팅할 때 그렇게 생각했다. 저렇게 까지 키가 크고 그럴 필요는 없는데. 이런 얘기를 직접 한 적은 없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최대한 보편적으로 보일까 싶었다. 옷도 단벌이고, 분장을 어떻게 소화할까. 한 벌의 옷을 핏을 다르게 해서 서너벌 준비했다. 결국 본인이 해나가야 할 부분이었다"라고 말했다.
▲ 안효섭 ⓒ곽혜미 기자
이민호는 자신이 연기한 유중혁에 대해 "개인적으로 비극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멸살법 안에서 수없이 많은 경험과 나눈 감정의 교류를 혼자만 간직한 채 다시 태어나며 쓸쓸히 살아가는 인물이다"라며 "우리가 살아가며 각자의 인생에 중요한 가치관이나 짐을 이고 살아가지 않나. 유중혁도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묵묵히 클리어하면서 일말의 희망은 갖고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채수빈은 "독자와 함께 회사를 다니는 평범한 사람인데 함께 퇴근하다가 소설 속으로 들어간다. 현실에 맞닿아 있는 인물이다. 원작 웹툰 앞쪽을 봤는데, 작품 안에 있는 유상아는 만화적으로 완벽한 느낌의 반듯한 인물이었다. 우리 영화 속에 있는 상아는 좀 더 현실적으로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판단한다. 모두가 함께 나갈 때 브레이크를 거는 게 미워보이지 않을까 싶었다. 감독님과 얘기하며 중간 과정을 찾아갔다"고 밝혔다.
신승호는 "이현성이란 인물이 굉장히 우직하고 단단한 성향을 가졌고 외적으로도 바위같다고 생각했다. 돌덩이 같다고 생각했다. 강해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저와 닮은 지점을 찾아보기도 했다. 실제 연기자로서 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최대한 녹여내려고 했다"고 답했다.
정희원 역을 맡은 나나는 "독자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게 된다. 정의를 위해서 싸우는 인물이다. 나를 위해서 싸우기보다는 다른 인물을 살리기 위해서 말보다 행동으로 헤쳐나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액션에 대한 열정이 생겼다. 늘 캐릭터마다 조금 씩의 액션이 있었다. 매 작품 들어갈 때마다 액션스쿨 다니면서 준비해왔다. 그러면서 욕심이 생겼다. 제대로 된 액션을 해보고 싶다. 이번에 정말 제대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고 제대로 했다. 저는 지금까지 한 작품에서 이렇게 대사가 없는 건 처음이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인물이고 액션이 굉장히 중요했다. 그걸 만들어 가는게 재밌었다. 액션이 나한테 큰 에너지를 주는 구나. 어릴 때부터 아이돌 생활을 해서 그런지 몸을 쓰니까 에너지가 훨씬 더 차오르더라. 액션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병우 감독은 유명 원작을 영화화하는 부담감에 대해 "이 영화에 원작이 존재하고 원작의 팬층이 굉장히 두텁고 연재했던 세월이 길기에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궁금해 하실 것 같다. 솔직한 당시의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재밌게 봤던 소설이었고 저도 연재물로서 챙겨봤다. 이걸 영화를 만들 때 가장 큰 질문은 '재밌긴 한데, 이걸 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서 어떻게 만들지. 수많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지'였다. 현실과 판타지 비율을 섞는 것도 컸다. 어찌 보면 현실적인 문제에 집중하자는 게 여러 고민들 중 제가 내렸던 해답이었다. 세상이 멸망해가는 소설이 있는데, 그게 현실 소설처럼 됐다. 나와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저 먼나라 얘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에게 닥친 것이라는 걸 영화 끝까지 관객 분들이 잊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영화의 긴장감을 지속시키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작이 유명하기 때문에 부담과 굉장히 어려운 일일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굉장히 분량이 긴 원작이다. 일부분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압축한다면 불가피하게 왜곡과 손실이 발생한다. 저 역시도 원작을 몹시 사랑한 팬 중에 한 사람으로서 최대한 원작 작가님의 의도와 그것이 가진 재미를 유지하며 만들면 좋다고 생각했다. 어떤 부분은 영화에 맞게 약간의 수정과 각색이 필요한 지점이 있었다. 제일 중요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한 편으로서 이야기 완결성을 갖추는 게 가장 중요했다. 연재물이라면 다음 편을 보는 거지만, 영화는 두 시간 안에 완전히 디자인 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 설계를 하면서 원작이 가진 것에서 굉장히 매력있고 영화적으로 묘사할 만한 것을 적극 활용했다. 그 와중에 바꾸고 각색하며 비어있는 부분은 불가피하게 채워야 하는 부분도 없진 않았다"고 말했다.
▲ 나나 ⓒ곽혜미 기자
또한 이날 김병우 감독은 이순신 장군을 배후성으로 둔 이지혜 캐릭터가 칼이 아닌 총을 사용하게 된 설정 변화가 원작 팬들에게 왜곡 논란으로 커진 것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김 감독은 "아주 방대한 분량의 원작에서 일부분을 두 시간 짜리 영화로 만들며 발생한 지점이기도 하다. 각 캐릭터마다 배후성이 존재하는데 모든 배우들을 소개하는 게 맞느냐 생각도 있었다. 이지혜 배우성 소개 타이밍도 그렇고, 저희 영화가 잡고 있는 이야기 분량 안에서 배후성이 등장하는 구간과 상이한 지점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실질적으로 시각적 액션 장면을 구현해야 하는 저희 입장에서 원작에서 다수의 캐릭터들이 긴 칼을 사용했는데, 이런걸 좀 더 다양화 시키는 게 캐릭터를 살리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것이 저의 판단이었다. 특히나 이지혜 캐릭터는 독자 팀과는 동떨어진 캐릭터였다. 그렇다고 등한시 할 수 는 없었다. 가장 극적인 순간에 캐릭터를 폭발시킬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마 원작을 사랑하신 팬 분들 입장에서 걱정어린 말씀을 하시는 걸 충분히 알고 있다. 제가 긴 말씀을 더 드리는 것보다 어떤 면에서 이렇게 됐는지 영화를 보시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해당 배역에 지수를 캐스팅한 것에 대해 김병우 감독은 "캐스팅 기준은 명확했다. 첫 번째는 열심히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미팅했을 때 의지가 강했고, 사전에 미팅하는 시간이나 현장에서 촬영하는 모습이 굉장히 열심히였다. 분량이 그렇게 크지 않다. 하지만 영화에서 놓치긴 싫었기에 좀 더 시선을 잡을 수 있는 배우 분이 이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다 싶었다. 그 안에서 많이 열심히 해주셨다. 결과 역시도 크게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으로 나선 안효섭은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대작을 맡게 된 것에 대해 "부담이 안됐다면 거짓말이다.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은 원작이고,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그 자체가 저에게 하나도 도움되지 않더라. 오히려 큰 스케일의 영화보다는 최대한 독자라는 캐릭터로 만들어야겠다고 긍정적으로 에너지 있게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원작에서 누구나 한 눈에 반하는 '미남' 캐릭터를 맡게 된 이민호는 싱크로율에 대해 "그게 이 작품의 허들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작품 초기부터 제작사 대표님과 소통했다. 저는 그렇게 대놓고 멋있음을 주장하는 캐릭터를 기피하는 성향인데 의도치 않게 많이 했다. 결핍에서 출발해서 결핍을 이겨내면 멋있어보이는 캐릭터를 좋아한다. 유중혁은 원작부터 엣지가 있는 캐릭터여서 가장 부담이 됐다. 영화가 나가더라도 당연히 원작 팬 분들의 기대를 만족시켜드리지 못할 것이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열심히 했다"며 "싱크로율은 한 10% 정도다"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끝으로 안효섭은 "많은 분들에게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작품이 될 것 같다. 기대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이민호 ⓒ곽혜미 기자
▲ 신승호 ⓒ곽혜미 기자
▲ 채수빈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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