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출 4.4%↓, 미국 외 수출 성장으로 대미 수출 감소 만회
친환경차 내수·수출 모두 호조…내수시장서 내연차 첫 추월
13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2025.6.1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4월 3일 시작된 미국의 25% 자동차 품목 관세 여파로 5월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27.1% 급감한 25억 1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달인 4월 수출액 28억 9000만 달러(전년 대비 19.6%↓)와 비교해도 수출액이 감소했고 낙폭도 커졌다.
이에 따라 전체 자동차 수출도 4.4% 줄어 지난달에 이어 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2025년 5월 자동차산업 동향'을 통해 자동차 수출액이 62억 1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러한 대미 수출 감소는 △관세 부과 △전년도 호실적 대비 기저효과 △미국 내 생산 확대 등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관세 영향에 더해, 3월 준공된 현대자동차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공장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면서 대미 수출이 더 줄었다는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조지아 신공장 생산량은 4월 8000여대, 5월에는 1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앞서 지난해 5월 대미 수출액은 34억 5000만 달러로 크게 증가한 바 있는데,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수출액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관세와 미국내 현지 생산에 따른 대미 수출 감소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가까운 미래에 자동차 관세를 더 인상할 수도 있다"며 "관세가 더 높아질수록 그들이 미국에 공장을 지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 수출은 27.1% 대폭 줄었지만, 아시아 45.1%(6억 8300만 달러), 중남미 42.3%(3억 800만 달러), 기타 유럽 30.9%(5억 1800만 달러) , 유럽연합(EU) 28.9%(8억 3700만 달러), 아프리카 43.7%(4000만 달러) 등 대부분 시장에서 수출 호조가 나타나면서, 전체 수출은 4.4%(62억 100만 달러) 감소에 그쳤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미국에서 감소한 수출 물량을 다른 시장에서 채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중고차 수출이 50억 달러 수준인데 올해는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대상 중고차 수출이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차종별 수출 현황을 보면 친환경차 수출이 7만 5184대로 전년 대비 10.2%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친환경차 중 하이브리드차가 4만 8758대로 25% 늘어났다.
내수 시장에서도 친환경차 판매는 강세를 보여 월간 판매 기준 처음으로 내연기관차를 넘어섰다.
5월 총 내수 판매는 14만 1865대로 이중 친환경차는 7만 3511대로 52%를 차지했다. 세부 차종별로 보면 하이브리드차는 5만 614대, 전기차 2만 1445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1360대, 수소차 92대 등이 판매됐다.
특히 국산 전기차 판매고는 1만 2000여대로 전년 대비 58.8%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캐스퍼EV, 무쏘EV, EV4 등 다양한 차급의 모델이 출시돼 선택지가 넓어진 영향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으로 전기차 시장이 역성장하기도 했는데 그것을 따라잡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봐도 유럽연합, 미국 시장 등에서 전기차 캐즘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일시적 현장인지 캐즘 탈출인지는 하반기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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