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한수지 기자] '이웃집 찰스' 너우샤드가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17일 방송된 KBS1 '이웃집 찰스'에서는 밤에는 공장 근로자, 낮에는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는 방글라데시 출신 너우샤드가 출연했다.
한국 생활 10년 차라는 올해 나이 44세 너우샤드는 "아들들이 공부하고 학원에 다니려면 돈이 많이 필요하다"라며 투잡을 뛰고 있다고 밝혔다.
너우샤드는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서 야간 근무로 일하고, 퇴근 후 낮이 되면 가요제에서 트로트를 부르러 찾아간다고.
이날은 충남 공주에서 열리는 가요제 예선이 있는 날이었다. "전국적으로 가요제가 많은 기간이라 주말 마다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처음엔 외국인 노래자랑으로 시작했던 그는, 이제는 전국 가요제로 점점 넓혀가며 더 큰 무대를 향해 도약 중인 2년 차 병아리 가수였다.
그의 노래가 끝나고 관객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는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예선을 통과했다. 무대를 마치고 나온 너우샤드는 "갑자기 정신이 없었다. 입이 말라서 목소리가 안 나왔다"라고 아쉬워하면서도 "잘 연습할 거다. 정말 잘 연습해서 가요제를 나갈 거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날 저녁 다시 창원에 도착한 너우샤드는 바로 공장에 출근했다. 회사동료는 너우샤드에 대해 "성실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친구다. 형님들에 대한 예우도 확실하다"라며 칭찬했다.
너우샤드는 "가족이 집에 있어서 잘 해야 된다. 힘들어도 마음속으로 힘내면서 일한다. 괜찮다"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는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추가 수당을 받을 수 있는 야간 근무에 자원했다고. 그는 몰려오는 피로와 싸우며 최선을 다해 일을 했다.
산업 연수생으로 한국에 온 너우샤드는 월급 날이 될 때마다 현재 방글라데시에 있는 아내와 자녀들에게 꼬박꼬박 생활비를 송금한다고 했다. 그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아내와 어린 자녀들을 고향에 남겨두고 홀로 낯선 땅으로 떠나왔다.
너우샤드는 "기숙사에서 혼자 쉴 때 너무 힘들다. 그때 가족이 너무 보고싶다. 바쁠 때는 오히려 괜찮다"라며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애들이 어릴 때부터 같이 안 살아서 아버지라는 존재를 잘 몰랐다. 영상 통화로 조금 보고 1년에 한번 만나니까 그게 조금 힘들다. 지금은 아들들이 해달라는 것을 해줄 수가 없다"라고 밝히며 눈물을 보였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이 북받친 그는 "지금 아픈 건 저에게 힘이다"라며 애써 마음을 다독였다.
그는 "근로자 가요제에 나간 후 생활이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예상치 못하게 1등인 국무총리 상을 받으며 트로트 인생이 시작됐다.
너우샤드는 꿈을 묻는 제작진의 질문에 "한국의 가수가 되고 싶다. 한국에 가족들을 데려와 함께 살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수지 기자 hsj@tvreport.co.kr / 사진= KBS1 '이웃집 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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