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18일 국정기획위에 업무 계획 보고
AI에 5년 동안 16조 원 투입
"2030년까지 AI 3대 강국 위상 확립"
조승래 국정기획위원회 대변인이 18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부처 업무보고와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인공지능(AI) 3대 강국'을 1호 공약으로 내세운 이재명 정부의 과학기술분야 청사진이 나왔다. AI 분야에 5년 동안 16조 원 이상을 집중 투입해 기술 주도 성장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가 예산을 삭감한 연구개발(R&D) 생태계 복원도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부통신부는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정기획위원회에 업무 계획을 보고했다. 이번 보고에는 △AI 3대 강국 진입을 위한 인프라 확충 △'모두의 AI' 프로젝트 등 국민 누구나 AI를 활용할 수 있는 사회 실현 △국가 디지털 인프라와 이용자 편익 강화 등 AI 정책이 담겼다. AI 분야에만 5년 동안 총 16조761억7,000만 원을 투입한다.
핵심 격인 AI 세계 3대 강국 진입을 위한 기틀을 만드는 데 12조3,000억 원이 들어간다. ①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 개 확보와 ②AI 데이터센터(DC) 건설로 'AI 고속도로'를 구축하고 ③공공·민간 학습 데이터를 연계해 활용하는 AI 데이터 집적 클러스터④범용인공지능(AGI) 연구개발 투자 ⑤AI 특구 등 국가 AI 핵심거점 육성에 주력한다. 과기정통부는 "2030년까지 AI 3대 강국의 위상을 확립하고 정부와 민간의 AI 투자 100조 원 시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인공지능, AI. 게티이미지뱅크
AI 거버넌스 강화를 위해 과기정통부 내 'AI 정책실' 신설도 건의됐다. 기존 국장급 AI기반정책관에서 실장급 조직으로 위상을 높여 AI 정책 기획·집행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AI 기본사회 구축, 이른바 '모두의 AI' 프로젝트에는 5년 동안 1조245억 원이 투입된다. 국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국가대표 AI 모델을 개발해 전 국민에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AI 혁신을 이끌 국가인재 양성에는 1조2,800억 원이 투입되며, 해외 톱티어급 인재 유치와 신진 연구자 지원, AI 전환(AX) 대학원을 2030년까지 15곳 설립하는 등 인재 양성 체계도 강화된다.
국가 전반의 사이버보안 역량 강화도 중점 과제로 보고됐다. 국가 디지털 인프라 고도화와 이용자 편익 강화에는 5년 동안 3조888억2,000만 원이 들어간다. 사이버보안 기반의 디지털 안심 사회 구현을 위해 정보보호제도 개선, AI·양자 보안기술 국산화, 피싱·스미싱 등 디지털 역기능 해소에는 2조3,430억 원이 쓰일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정부에서 과학기술 분야 R&D 예산 삭감 이후 훼손된 연구 생태계를 되살리고 국가 총지출의 5%로 R&D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풀뿌리 기본연구' 과제 수를 내년 1만5,000개로 복원하고 기초연구지원 예산을 확대한다. 우수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원생 연구생활장려금 지원 확대 등 생애 전주기 지원 체계도 강화한다. 또 과학기술혁신본부가 주요 R&D뿐 아니라 일반 R&D까지 심의하도록 하고 예산 배분조정 기간도 연장해 연구 생태계 회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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