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교체 누적 890만…실질 잔여고객 46만명
2달간 50만명 순이탈…정상 마케팅 준비 돌입
유통망 보상안 다음주 후반 공개 예정
보안 로드맵·신뢰회복위 발표도 준비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이후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유심(USIM) 교체 작업이 90% 수준으로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조만간 신규영업을 재개하고, 고객 신뢰회복에 나선다는 목표다.
SKT가 19일 서울 종로구 삼화빌딩에서 일일 브리핑을 개최했다.(사진=윤정훈 기자)
SKT는 19일 서울 종로구 삼화빌딩에서 진행된 일일 브리핑에서 전날 기준 교체 완료 고객은 약 890만명으로, 전체 대상자의 약 89%에 달한다고 밝혔다. SKT는 다음주부터는 신규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마무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희섭 SKT PR센터장은 “전날 기준으로 유심을 교체한 가입자 수가 890만명을 넘어섰다”며 “잔여 예약 고객 110만명 가운데 교체를 보류 중인 64만명을 제외하면, 실질적 잔여 예약 고객은 46만명”이라고 밝혔다.
SKT는 이날 이들 고객에 대한 교체를 완료하고, 20일부터는 새로운 유심 교체 신청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김 센터장은 “교체 안내를 받고도 아직 방문하지 않은 고객들에게 다시 한 번 문자를 발송했고, 1주일 이내에도 방문하지 않으면 장기 해외 체류 등 다양한 사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미 예약을 마친 고객이 방문만 하면 언제든지 교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KT에 따르면 신청 후에도 1주일 이내 방문하지 않은 고객을 제외하면 실제 유심교체율은 약 95%다. SKT는 향후 미교체 고객의 사정을 최대한 반영해 유연한 교체 정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유심 수급에도 차질은 없다. SKT는 현재 잔여 예약고객 110만명분을 넘어, 150만개 이상 유심 재고를 확보했다.
임봉호 SKT MNO 사업부장(부사장)은 “6월에는 340만개, 7월과 8월에는 500만개 수준의 유심을 확보해 교체 수요를 안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T는 유심교체가 마무리 국면인 만큼 조만간 재개될 신규 영업 재개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다만 정확한 신규 영업 재개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임 부사장은 “신규영업 재개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확답을 받거나 통보받은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SKT는 2달간 신규영업을 못하면서 약 50만명의 순이탈자가 발생했고, 사실상 가입자 점유율 40%가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기준 SKT의 가입자 점유율은 40.08%다.
SKT가 19일 서울 종로구 삼화빌딩에서 일일 브리핑을 개최했다. 임봉호(가운데) SKT MNO 사업부장(부사장)이 질의응답 시간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영업 재개 허가가 나면 SKT는 공격적인 마케팅 정책을 펼쳐 고객 확보에 나설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일부 ‘성지’로 불리는 판매점에서는 SKT로 번호이동할 경우 경쟁사 대비 10만원 이상의 페이백을 제시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임 부사장은 “지금은 유심 교체에 최대한 집중하고, 영업재개 시점에 맞춰서 영업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며 “다른것보다는 영업을 중지한 상태가 일정기간 길어졌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KT는 유통망 간담회를 전국 본부 단위로 진행하며 보상안도 마련 중이다. 임 부사장은 “유통망 의견을 반영한 보상안이 다음 주 후반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안 측면에서도 SKT는 ‘제로트러스트’ 원칙을 기반으로 망 보안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겠다는 방침이다.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SKT 내부 기준뿐 아니라 외부 전문가 감수를 거친 보안 전환 로드맵을 조율 중”이라며 “보안 문화 전반을 재설계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개인정보 유출 관련 조사는 과기정통부 합동조사단,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 등이 각각 병행 중이다. SKT는 해당 조사 결과에 따라 분쟁 조정, 피해 보상 등의 대응책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김 센터장은 “고객신뢰회복위원회를 중심으로 내부 논의를 거치고 있으며, 이달 말 정부 조사 발표 시점에 맞춰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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