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꺼지지 않는 구단 매각설 불씨, 경영권 분쟁·법적 분란에 불투명한 구단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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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매각설이 돌았던 키움 히어로즈 |
ⓒ 키움 히어로즈 |
최근 각종 야구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제기된 키움 히어로즈의 구단 매각설로 야구계 안팎이 들썩였다. 올시즌을 앞두고 김혜성 ML이적에 따른 포스팅비 수익(최대 58억원 예상)을 확보했고 지난해 77억원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겉으로 드러난 구단 재정은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키움 히어로즈 측에서 '사실무근'이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음에도 구단 매각설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구단을 창단한 2008년부터 내재된 불씨인 경영권 분쟁과 법적 다툼, 그리고 그로 인한 불투명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히어로즈는 창단 초기부터 이장석 대표의 독특한 구단 운영 방식과 네이밍 스폰서 전략으로, 모기업 중심의 KBO리그에서 새로운 운영 모델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008년 구단 가입금 마련을 위해 재미교포 사업가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에게 20억 원을 빌리고, 그 대가로 구단 지분 40%를 양도하기로 한 계약이 이후 십 수 년간 지리한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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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어로즈 구단의 최대 주주인 이장석 전 대표 |
ⓒ 히어로즈 |
이 과정에서 이장석 대표는 지분 이행을 미루다 2018년 초, 결국 횡령·배임 혐의로 4년 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기도 했다. 이후 KBO는 이 대표에게 영구 실격 징계를 내렸고, 구단주직도 박탈됐다.
2021년 출소 후, 이장석 전 대표는 47억 원 부담을 통해 구단의 유상증자를 주도했다. 주식 보유량을 종전(27만 7천주)에 비해 4.4배 늘어난 121만 8천주로 늘렸고 지분율(약 69%)도 이전에 비해 높아졌다 . 이후 이장석 전 대표의 구단 장악력은 더욱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홍성은 회장과의 지분 소송은 법원 판결로 새 국면을 맞았다. 민사소송 1심에서 법원은 히어로즈에 약 175억 원의 손해배상을 명령했고, 구단은 항소하지 않고 일부 배상금을 지급하고 나머지는 법원에 공탁하는 등 재정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홍 회장 측은 "배상액이 너무 낮다"며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야구계 관계자는 "이장석 전 대표의 리스크가 구단 전체를 흔들고 있다"며 히어로즈 구단의 미래를 우려했다.
이장석 전 대표의 리스크는 법적 분쟁과 재정 악화뿐 아니라, 구단의 이미지와 운영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KBO는 히어로즈 경영진과 이장석 전 대표의 관계를 단절하려 했지만 최대주주로서의 영향력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한 채 구단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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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3시즌 연속 최하위를 기록 중인 키움 히어로즈(출처: 2025 KBO 야매카툰) |
ⓒ 케이비리포트/최감자 |
대다수 키움 팬들은 "이 전 대표와 관련한 경영권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으면 구단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불안감을 드러내며 조속한 구단 매각을 바라는 입장이다.
결국, 키움 히어로즈 매각설은 이장석 전 대표의 경영권 분쟁과 법적 리스크에서 비롯된 불안에 기반한 것이다. 구단은 재정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장석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매각설은 꺼지지 않는 불씨로 남아 바람이 불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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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sbs),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 (글: 민상현 / 김정학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eport@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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