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청, 차세대발사체 사업 관련 브라운백 미팅
스페이스X 독주체제 속 유럽·일본·중국 등 재사용 추진
2980억원 증액 요구···우주청 "재사용 전환 불가피"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주항공청이 국산 로켓 누리호의 뒤를 이어 개발중인 차세대발사체 사업의 개편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전 세계적인 발사체 개발 흐름이 재사용로켓 개발로 전환되는 흐름에 맞춰 조기 재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나 기획재정부의 적정성 재검토부터 체계종합기업과의 합의와 조정, 기술적 문제 해결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야 할 전망이다.
우주항공청은 20일 서울역 인근의 한 회의실에서 ‘브라운백 미팅’을 열고, 재사용으로 전환중인 우주수송 기술 동향을 소개하고,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의 사업내용 변경 추진 현황에 대해 밝혔다.
우주항공청은 20일 서울역 인근의 한 회의실에서 ‘브라운백 미팅’을 개최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은 2조 132억원을 투자해 달착륙선 자력 발사 등이 가능한 차세대발사체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관한다.
우주청은 개청이래 차세대발사체 사업 개편을 추진해 왔다. 미국 스페이스X의 발사체 시장 독주 체제 속 유럽,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이 기존 자국 발사체를 재사용으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단발성 발사로 설계된 우리나라 차세대발사체도 경쟁력을 갖추려면 사업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박재성 우주항공청 우주수송부문장은 “중국(창정), 일본(H3), 유럽(베가 넥스트) 등이 자국 발사체를 재사용 형태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재사용화가 불가피하다”며 “아주 늦은 것은 아니지만 항공산업이 에어버스, 보잉의 양분 체계가 된 것처럼 우주산업 장벽이 고착화되기 전에 우리나라 발사체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주청은 별도 사업, 단계별 재사용, 사업 재사용 전환 시나리오를 고려한 결과, 사업 재사용 전환을 추진할 게획이다. 기존 케로신 다단연소사이클 엔진을 메탄 가스발생기사이클 엔진으로 바꾸고, 재사용 가능 구성품 개발, 개별 추진제탱크에서 공통격벽 추진제탱크 등의 기술 변환을 통해 80톤급 엔진 9기(1단)과 80톤급 엔진 1기(2단)으로 구성된 차세대발사체로 전환할 방침이다.
현재 우주청은 기재부의 사업 적정성 재검토를 신청한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기재부의 적정성 재검토 결과부터 통과 시 체계종합기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과 미참여기업(한국항공우주산업, 대한항공, 현대로템 등)과의 합의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재부의 적정성 재검토가 통상 6개월 가량 소요된다는 점에서 항우연과 한화의 업무 공백도 불가피하다.
박창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발사체연구소 단장은 “누리호 반복발사가 한화로 이전되면서 관련 인력들을 차세대발사체 사업에 활용하길 기대하고 있다”며 “차세대발사체 개편 확정 이전까지 설계 등 할 수 있는 작업들을 미리 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대비 사업 예산은 기존 대비 2890억원 증액될 것으로 산정돼 적정성 재검토 이후 예산 확보도 가능할지도 주목된다. 우주청은 기재부의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정책 타당성, 예산 효율적 사용 등을 검토하는 단계이며, 그동안 우주청이 국가우주위원회를 통해 준비를 해 온 만큼 적정성 재검토가 조속히 통과되길 희망하고 있다. 박 부문장은 “적정성재검토 평가 결과를 고려해 사업추진체계를 바꿀 계획”이라며 “법률 검토도 병행해서 사업 후속 쟁점들에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민구 (scienc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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