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엔씨 AI CTO가 20일 서울 광화문 CKL 스테이지에서 열린 ‘2025 콘텐츠 산업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김수정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의 가장 큰 가능성은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다국어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는 사용자의 몰입도를 유지하면서도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AI 챗봇이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민재 엔씨 A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0일 서울 광화문 CKL 스테이지에서 열린 ‘2025 콘텐츠 산업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경계를 넘어 세상을 플레이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게임 부문에서는 K-게임의 글로벌 생존 전략에 대한 게임업계 전문가들의 발제와 토론이 진행됐다.
김 CTO는 자사의 생성형 AI 플랫폼 ‘바르코(VARCO)’를 중심으로 게임사의 AI의 활용 현황을 공유했다. 그는 “이미지 생성뿐 아니라, 영상·사운드·보이스·립싱크 등 게임 콘텐츠 전체를 자동 생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AI가 발전하고 있다”며 “3D 모델링까지 AI가 자동 생성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제작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다국어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사용자 대응력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AI가 창작 전반의 보조를 넘어 주요 제작 도구로 기능하는 시대”라고 덧붙였다.
김 CTO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AI 기반 현지화 기술이 중요하다고 밝히며, AI 기술 도입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한 음성합성(TTS)을 넘어 감정 표현과 연기체가 가능한 음성 합성 기술을 개발해 실제 게임에 적용하고 있다”며 “동일 캐릭터의 목소리를 4개 국어로 일관되게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텐센트가 AI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지금, 우리도 개발사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공공 AI 데이터 확보와 바우처 기반의 실질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우 크래프톤 인도법인 퍼블리싱 총괄이 20일 서울 광화문 CKL 스테이지에서 열린 ‘2025 콘텐츠 산업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수정 기자
이민우 크래프톤 인도법인 퍼블리싱 총괄은 자사 ‘BGMI(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의 인도 시장 진출 사례를 소개하며 글로벌 전략의 핵심으로 현지화를 꼽았다. 이 총괄은 “인도는 공용어만 22개가 있는 나라이고 29개 주가 제각각 다른 특색을 보유한 곳인 만큼, 하나의 나라로 이해하기보다 지역마다 현지화도 중요하다”며 “크래프톤 인도법인은 각 지역 출신 직원들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그들에게 모든 권한을 부여해 지역 특화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힘썼다”고 말했다.
현지 유명스타나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이 특히 유효했다. 이 총괄은 “BGMI는 발리우드 스타는 물론 인도 최초의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니라즈 초프라, 유명 영화, 현지 에너지 드링크 및 자동차 브랜드, 인기 크리켓 팀 등 다양한 현지 지식재산권(IP) 및 인물들과의 광범위한 협업을 통해 유저 접점을 확대하고 친밀도를 높였다”며 “특히 BGMI 인플루언서들의 목소리를 활용한 상품 판매로 인플루언서들이 게임에 소속감을 느끼고 적극 홍보해 같이 성장하는 선순환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 총괄은 단순 BGMI 서비스 확장을 넘어 인도의 e스포츠와 게임 문화 전반에 걸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는 과거의 한국과 같이 청소년의 과도한 게임 이용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크다”며 “이에 BGMI는 미성년자 OTP 인증, 하루 플레이 시간 및 구매 금액 제한, 잔인한 요소 순화 등 건전한 게임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정책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책임감 있는 플레이’라는 캠페인으로 이어졌고, 해당 캠페인 영상은 유저와 정부, NGO 등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칸 라이언즈 2022 필름 부문 브론즈 라이언까지 수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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