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과 관련해 “이번 작전은 정권 교체가 목적이 아니었다”며 “이란이 보복에 나설 경우 훨씬 강력한 무력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사진=AFP)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대언론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추구한다”며 “이란 역시 그 길을 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국민과 파트너, 우리의 이익이 위협받을 경우 단호하고 결단력 있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공습의 목적에 대해 “정권교체가 아닌, 이란 핵프로그램이 미국의 국가이익에 가하는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정밀 작전”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가 받은 명령은 명확하고 강력했다”며 “이번 작전을 통해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명확히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습은 이란 군대나 국민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하고 예지력 있는 리더십과 ‘힘을 통한 평화’ 의지가 이란의 핵 야망을 무력화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이란의 어떤 보복도 21일 우리가 목도한 것보다 훨씬 강력한 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이란은 이 경고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작전이 수개월간 철저히 준비됐다고 밝히며 “고도의 정밀성과 기만, 최고 수준의 작전 보안이 요구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포르도 지하 핵시설을 타격한 작전에 대해 “세계가 전혀 알지 못한 가운데 B-2 폭격기가 목표를 타격한 역사적 작전이었다”며, 미군이 벙커버스터 폭탄(MOP·GBU-57)을 실전에 처음 투입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스라엘과의 공조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이번 작전은 미국이 주도하고 실행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브리핑에 동석한 댄 케인 합참의장은 “B-2 폭격기 7대가 출격해 벙커버스터 14발을 투하했으며, 이란은 이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평화’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협상을 통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공개적, 비공개적 채널을 통해 협상 테이블에 나올 기회를 제공받고 있다”며 “미국의 입장과 평화를 위한 행동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공습은 이란의 핵시설과 핵능력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레드라인’이 여기에 있었다. 우리는 이란의 핵 능력을 후퇴시켰고, 지금이야말로 평화를 위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21일 오후(미 동부시간)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핵시설 3곳을 정밀 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을 통해 “이번 작전은 극적인 성공”이라며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이 제기하는 핵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 이번 작전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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