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이즈’의 학성·‘유니버스’의 유혁·김석
방송 화면 캡처
K팝 무대에 탈북민 출신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잇달아 등장해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22일 가요계에 따르면 최근 첫 번째 미니앨범 ‘비:원’을 발표한 그룹 비보이즈의 멤버 학성(사진)은 만 13세이던 2017년 탈북했다. TV를 통해 K팝을 접하고 가수의 꿈을 키우던 그는 지난해 KBS2 오디션 프로그램 ‘메이크 메이트 원’에 출연하면서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학성은 ‘메이크 메이트 원’에선 중도 탈락했지만 비보이즈의 멤버로 발탁돼 데뷔에 성공했다. 학성은 지난 18일 데뷔 쇼케이스에서 “한때는 꿈도 없이 우울한 시기를 보냈지만, 지금은 무대에 설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다음 달 18일 데뷔하는 다국적 보이그룹 유니버스에는 탈북민 출신 멤버 유혁과 김석이 포함돼 있다. 이들의 사연은 지난 2월 BBC 등 영국 언론을 통해 조명됐다.
함경북도 경성 출신인 유혁은 ‘꽃제비’(거리를 떠도는 빈민 아동)로 유년 시절을 보내다 12세 무렵 탈북했다. 그는 고등학교 음악 동아리에서 랩을 접한 뒤 가사를 쓰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2018년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짧은 랩을 선보였고, 이를 계기로 업계 관계자의 눈에 들어 꿈을 이루게 됐다. 또 다른 멤버 김석은 2019년 탈북 후 중국 접경 지역에 거주하며 밀수된 CD 등을 통해 K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혁은 BBC 인터뷰에서 “탈북민 입장에서 K팝 아이돌은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진다”며 “내가 성공하면 다른 탈북민들도 더 큰 꿈을 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더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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