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공모는 내달 1일까지 접수
다이슨 기술공과대학 출신 여성 엔지니어 탄지 켈리. 다이슨 제공
다이슨 기술공과대학 출신 여성 엔지니어 캐서린 마고완. 다이슨 제공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4 국내전의 우승을 차지한 카이스트 소속 '옥시나이저'팀. 다이슨 제공
제임슨 다이슨 어워드 2024 국내전 우승작 '옥시나이저(Oxynizer)'. 다이슨 제공
현대인이 매일 쓰는 헤어 드라이어, 공기청정기, 청소기. 가정의 친숙한 가전 제품들을 설계한 엔지니어 중 여성은 얼마나 될까. 다이슨이 여성 엔지니어의 활동을 장려하는 교육과 공모전에 힘쓰며 여성 공학인 육성에 나서고 있어 화제다.
글로벌 기술 기업 다이슨은 지난해 기준 다이슨 기술공과대학의 여성 재학생 비율은 31%로, 영국 평균(18%)을 크게 웃돌며 매년 여성 엔지니어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6월 23일은 2014년 영국 여성공학협회(WES)가 공학 분야에서 여성의 업적과 역할을 조명하기 위해 제정한 '세계 여성공학인의 날(INWED)'이다.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성불균형 문제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글로벌 제조 플랫폼 픽티브에 따르면 전세계 엔지니어링 인력 중 여성은 13.7%, 엔지니어링 전공 대학생 중 여성은 18%에 불과하다. 국내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성과학기술인력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과학기술 연구개발기관 재직자 중 여성은 23.1%, 10억원 이상 대형 과제 책임자 중 여성은 9.1%에 그친다.
다이슨 창립자이자 수석 엔지니어인 제임스 다이슨은 "미래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엔지니어가 필요하다"며 "여성 엔지니어의 참여가 필수적인 만큼 학교 교육을 시작으로 엔지니어링 분야의 성취감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성 엔지니어 양성을 강조했다.
다이슨은 지난 2017년 영국 왕실의 승인을 받아 '다이슨 기술공과대학(DIET)'를 설립했다. 이 대학에서는 매년 기술 인재를 선발해 다이슨 엔지니어들이 학생들을 지도한다. 학생들은 다이슨에서 실제 업무 경험도 쌓을 수 있다.
다이슨 기술공과대학 4학년 탄지 켈리는 신뢰성 엔지니어링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 중으로, 실무-학습 병행 모델에 매력을 느껴 다이슨 기술공과대학에 진학했다. 그는 "엔지니어로서 공학이라는 큰 틀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즐겁고, 추후 여러 분야를 연결하는 엔지니어로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캐서린 마고완은 2022년 졸업생으로 현재 다이슨 뷰티 부문 개발 엔지니어로 활동 중이다. 다이슨의 전문가용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 생산 현장 지원부터 런칭 현장까지 경험했다. 그는 "엔지니어링은 매우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는 분야"라며 "제품 디자인과 비즈니스 전략을 연결하면서 의미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일을 이어가면서 언젠가 한 분야나 회사를 이끄는 여성 리더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다이슨은 젊은 엔지니어들의 아이디어를 세상과 연결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다이슨의 자선재단 '제임스 다이슨 재단'은 2002년 설립 이후 매년 국제 공모전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를 개최했다. 한국에서는 2016년 처음 개최된 이후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국내전 우승작에는 KAIST 산업디자인학과 석사 과정 학생들이 개발한 무전력 산소 발생기 '옥시나이저'가 선정됐다. 옥시나이저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전거 공기 펌프를 활용해 산소를 생성해 환자들에게 공급하는 장치다. 개발도상국에서 산소 공급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됐다. 팀원 중 과반 이상이 여성으로 구성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옥시나이저는 '생명을 구하는 디자이너'로서 첫 도전이었고, 그 과정 자체가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올해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는 내달 16일까지 접수 가능하다. 의료부터 환경 문제까지 전 세계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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