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삼성폰, 다시 펼칠 시간] ② "폴더블=두껍고 무거워" 선입견 깬다
[편집자주] 삼성이 2019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 시장을 열었지만, 중국 제조사들의 거센 추격에 독주 체제가 흔들린다. 폼팩터와 기능의 혁신 부재 논란 속에 삼성이 다시 한번 반격에 나선다. 핵심 전략은 '초슬림'과 '자체 AP 탑재'다. 내달 7세대 폴더블폰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삼성의 승부수와 시장판도 변화 가능성을 짚어본다.
갤럭시Z 7시리즈 예상 스펙/그래픽=김현정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역대급으로 '얇고 가벼운' 폴더블폰을 선보인다. "폴더블폰은 두껍고 무겁다"는 인식을 깨고 고도화된 AI를 적용해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신작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7·폴드7' 공개(언팩) 행사를 연다. 전작 대비 외형 변화는 크지 않지만, 사양은 한층 고도화했다.
23일 해외 IT 팁스터(정보유출가)가 공개한 정보를 종합하면 폴드7의 두께는 500원짜리 동전 2개(1개당 2㎜) 수준이다. 화면을 접었을 때 8.9~9.5㎜, 펼쳤을 때 3.9~4.54㎜가 예상된다. 지난해 한정 수량으로 출시된 '폴드 스페셜 에디션(SE)'을 뛰어넘어 역대 갤Z 시리즈 중 가장 얇다. 세계에서 가장 슬림한 폴더블폰인 '파인드 N5'(접었을 때 8.93㎜, 펼쳤을 때 4.21㎜)를 넘어설지가 관건이다.
무게도 한층 가벼워진다. 예상 무게는 215g으로 SE보다 20g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두께와 무게를 줄이면서도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티타늄 백플레이트를 적용할 전망이다.
폴드7의 특장점인 넓은 화면은 더 커진다. 외부 화면 6.5인치, 내부 화면은 8.2인치로 전작인 '갤럭시Z 폴드6'보다 각각 0.3인치, 0.6인치 커졌다. 베젤 두께를 1㎜까지 줄여 실질적인 화면 체감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플립7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업계에선 전작 대비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플립 이용자들이 주로 쓰는 외부 화면이 3.4인치에서 4인치로 대폭 커지는 점은 긍정적이다. 베젤이 없는 '엣지 투 엣지'(edge-to-edge) 디자인으로 시원한 화면이 기대된다. 내부 화면(6.85인치)도 소폭 커질 전망이다. 플립의 약점으로 꼽혔던 배터리 용량도 기존 4000mAh에서 4300mAh로 늘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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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화소에 AI까지…더 똑똑해진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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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기능도 향상된다. 폴드6에서 5000만 화소(50MP)였던 기본 카메라가 폴드7에선 2억 화소로 향상된다. 갤럭시S25 울트라 ·엣지 등 갤럭시 S시리즈 최상위 모델에 탑재되는 카메라가 적용되는 셈이다. 다만 셀카로 주로 쓰는 전면 카메라는 이전과 동일할 것으로 보인다. 플립7 카메라도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은 카메라에 AI를 연계해 지능형 인터페이스로 진화시킨다는 목표다. 단순 사진을 찍는 것을 넘어 이용자의 눈이 돼 이미지 검색이나 실시간 번역 등 이용자가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카메라는 디바이스 전반을 아우르는 핵심 요소"라며 "폴더블의 대화면과 만나며 한층 더 풍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폴더블에 특화한 AI 서비스도 기대된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부문 상무는 올 1분기 실적발표 시 "갤S25에서 선보인 고도화된 AI 기능을 폴드, 플립 폼팩터에 특화해 차별화된 사용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자신했다. 이번 갤Z 7시리즈에 적용될 폴더블 전용 OS(운영체제) '원 UI 8'은 음성·문자·사진·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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