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임동진 기자]
<앵커> 이번에는 경제부 임동진 기자 연결해 외환 시장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중동 위기 고조로 외환 시장 변동성도 커졌는데요.
임 기자, 오전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장을 시작했는데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원·달러 환율은 오늘 전 거래일보다 9.4원 오른 1,375원으로 출발했는데요.
오전 한 때 19원 상승한 1,385원까지 상단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1,382.7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중동 확전 우려가 커진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는건데요.
증시 약세 속 외국인 투자자 주식 순매도세 역시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오늘 환율은 1,380원대 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국제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금융당국은 물론 금융권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죠?
<기자>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를 대비해 긴급회의를 열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은행 역시 오늘 오전 '비상대응TF 회의'를 열고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필요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금융지주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KB금융은 오늘 양종희 회장 주재하에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를 점검했습니다.
현재 전 임원과 계열사 주요 임원이 참여하는 비상 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있고,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내부 의사결정 체계도 고도화한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우리금융 역시 어제 오후 임종룡 회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고 유동성과 자산건전성, 자본비율 등을 수시 점검하기로 했고요.
하나은행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긴급 유동성 지원을 위해 총 11조3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키로 했습니다.
신한과 NH농협금융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은데요. 시장에서는 환율 전망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이란이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 원·달러 환율 상단이 조만간 1,400원대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당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위험 회피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강달러 요인이고요.
유가가 오르면 물가 부담을 확대하고, 결과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면서 달러 강세를 지지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85달러 수준까지 오르면 원·달러 환율은 1,390~1,420원 수준으로 재상승할 전망"이라며 "배럴당 90달러 수준에선 환율이 최대 1,460원 수준으로 일시적으로 과도하게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재료도 있는데요.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원화 강세를 자극할 만한 잠재적 재료로 국내 경기회복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대규모 추경안의 국회 통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따른 소비 심리 회복과 증시 호조, 외국인자금 순유입 등이 가속화 한다면 원화도 다시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임동진 기자 djl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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