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김채영 기자]
<기자>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재점화되며 국제유가가 80달러 선을 넘보는 가운데 국내 증시가 다시 한 번 중동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동 리스크가 발생할 때마다 국제유가는 7~11% 급등하고, 코스피는 -1~-2% 수준의 단기 조정을 보인 후 사태 진정 시 +1%대로 회복하는 양상을 보여 왔는데요.
2023년 10월 이란의 지원을 받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중동 정세가 요동치기 시작하자 브렌트유는 10월 한 달간 7% 이상 올랐습니다.
하마스의 기습공격 여파에도 10월 9일 코스피는 0.4% 상승했지만, 10일 리스크가 실제로 부상하자 -0.26%로 조정됐으며 코스닥은 800선 이하로 밀려났습니다.
10월 11일에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1%대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이 기간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 등 방산주는 10% 이상 급등했습니다.
2024년 4월 13일에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유가가 하루 만에 10% 이상 급등했고, 국내 증시도 큰 타격을 입었는데요.
이란의 미사일 공격 후 첫 거래일이었던 4월 15일 코스피는 2% 넘게 떨어졌고, SK하이닉스 등 수출주도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S-Oil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주는 1~2% 올랐고, 방산주는 다시 한 번 강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6월 13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데 이어 미국도 공습에 동참하면서 유가는 일주일 새 11% 급등했고, 브렌트유는 다시 80달러 선을 돌파했습니다.
코스피는 단기 충격에 반응해 0.12%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도 1,380원대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22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으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코스피는 이날 장 초반 '3000피'를 돌파한 지 하루 만에 다시 2,990선으로 내려갔는데요.
개인이 현물시장에서 1조원 넘게 사들이면서 3천 선을 가까스로 사수했습니다.
시장은 유가 급등이 장기화될 경우 물가와 금리 부담이 커지고, 소비·수출 전반에 타격이 미칠 것으로 우려합니다.
다만 이란의 군사적·경제적 여건을 감안할 때,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과거 처럼 단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군사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감당해야 할 경제적 부담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양측이 조기 종식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는 건데요.
이번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이 오히려 리스크 완화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가운데, 결국 유가 추이가 리스크 증폭 또는 완화의 기준점이 될 전망입니다.
단기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한 만큼 실적 대비 주가 낙폭이 과도한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인터넷, 제약·바이오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입니다.
지금까지 뉴스 브리핑이었습니다.
김채영 기자 chaecha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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