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욱 책임, 자문그룹 의장 선임
ETRI 연구진이 메타버스 캐릭터 구현 기술을 소개하며 국제표준화 연계 가능성을 설명하고 있다.[ETRI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표준화 회의에서 우리나라 제안으로 ISO/IEC JTC 1/SC 6 메타버스 자문그룹이 신설됐다고 밝혔다.
이 그룹은 메타버스 통신분야 국제표준화를 총괄하는 역할을 하며, 의장으로 현욱 책임연구원이 선임됐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과 현실을 연결하는 차세대 인터넷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메타버스 서비스의 핵심 요소로 평가받는 상호호환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표준화 기구가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공적 표준화 기구인 ISO, IEC, ITU-T를 비롯해 북미 크로노스 그룹을 중심으로 구성된 메타버스 표준포럼(MSF) 등에서는 메타버스 전담 그룹을 경쟁적으로 신설하여 주도권 확보와 시장 우위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새로 신설된 메타버스 자문그룹은 메타버스 통신기술 표준화의 전체적인 방향성과 전략을 수립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구체적으로는 ▷메타버스 관련 신규 표준화 과제 발굴 ▷기술 표준화 우선순위 결정 ▷국제 표준화 로드맵 수립 ▷타 표준화 기구와의 협력 방안 마련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빠르게 발전하는 메타버스 기술의 특성상, 표준화가 기술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제적 표준화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 핵심 임무다.
이 그룹에서 정하는 표준화 계획은 메타버스 기업들에게 기술개발 방향을 제시해 주며, 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앞설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또한 향후 관련 특허와 기술의 글로벌 라이선싱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
의장격인 컨비너(Convenor)로 선임된 현욱 책임연구원은 ITU-T 스터디그룹(SG) 21에서도 메타버스 및 멀티미디어 프레임워크 분야의 부(副)라포처(Rapporteur)로 활동해 왔다.
현욱 책임은 그동안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제 메타버스 표준화 전략 수립과 추진을 주도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는 지난 2024년 11월 JTC 1 총회에서 국제의장으로 선임된 ETRI 강신각 책임연구원이 SC 6 의장으로 처음 주재한 회의이기도 하다.
ISOIEC JTC 1SC 6 국제표준화 회의 기념 촬영 모습.[ETRI 제공]
강신각 박사는 그동안 ▷ITU-T 메타버스 포커스그룹(FG-MV) 의장 ▷메타버스 공동조정활동(JCA-MV) 의장 ▷ITU-T 스터디그룹(SG)21 메타버스 작업반 의장 등을 역임하며 국제표준화 분야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인정받아왔다.
회의에서는 한국이 의장을 맡고 있는 ‘표준화 모범사례 개발 애드혹 그룹(AHG-BP)’의 주요 성과로 사전표준화 연구보고서 개발 가이드 문서가 공식 채택됐다.
이승윤 ETRI 표준연구본부장은 “메타버스 기술이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SC 6 의장 주재 회의와 자문그룹 신설은 우리나라가 국제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체계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선행 연구 기반의 표준화 활동을 통해 신산업 분야의 미래 시장 선점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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