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한성숙·윤창렬 모두 기업 근무 경험
현장현 IT 전문가, 정책 일선에서 진두지휘
재계 “현장에서 원하는 정책 나올것” 기대
새 정부 장관 후보자에 기업인 출신을 다수 선임하는 파격 인사가 단행됐다. 현장형 정보기술(IT) 전문가를 인재로 중용하면서 인공지능(AI)·과학기술 분야 정책에 실무경험을 접목시키겠다는 인사로 풀이된다. 대기업 출신의 AI 전문가가 과학기술 정책을 진두지휘하고, 1세대 IT 전문가가 중소·벤처기업 정책의 수장을 맡게 됐다.
이재명 정부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지명된 배경훈 후보자는 국내 대표적인 민간 AI 전문가다.
그는 LG AI연구원 초대 원장으로,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 개발을 주도했다. 앞서 대통령실에 합류한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 출신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현장 중심의 국가 AI 정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1976년생으로 올해 49세인 배 후보자는 광운대 전자공학과에서 학·석·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컬럼비아서던대 대학원 경영학과(MBA)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 삼성탈레스 종합연구소 책임연구원을 시작으로, SK텔레콤 미래기술원 부장,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LG유플러스 AI플랫폼 담당(상무), LG전자 LG사이언스파크 AI 담당(상무) 등을 역임했다.
현재 LG AI연구원장, 대통령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민간위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위원 등을 맡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한성숙(58) 네이버 고문은 포털 산업 태동기부터 함께 한 국내 대표적인 IT 분야 여성 전문가다.
1989년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한 후보자는 컴퓨터 전문지인 민컴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이후 나눔기술 홍보팀장을 거쳐 1997년 엠파스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검색사업본부장을 맡아 국내 최초 다른 포털 사이트의 자료까지 찾아 주는 ‘열린 검색’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후 한 후보자는 2007년 네이버 전신이 된 NHN으로 자리를 옮긴다. NHN에서 검색품질센터 이사를 맡았고, 이후 네이버 서비스1본부장, 네이버 서비스총괄 이사 등을 거치며 네이버가 국내 1위 인터넷 포털 회사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한 후보자는 웹툰의 부분 유료화를 업계 최초로 시도했으며,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도 선보이는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7년 여성 최초로 네이버 최고경영자(CEO)가 되며 네이버를 이끄는 수장이 됐다. 이후 2022년까지 5년 동안 대표이사를 지내며 네이버를 동영상과 결제 사업으로까지 주력 사업을 확장하는 데에 기여했다. 이 같은 공로에 힘입어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리더 50인’에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장관급인 윤창렬(58) 신임 국무조정실장은 30년 이상 국무총리실·국무조정실에서 일해 온 정통 관료 출신이다. 1990년 행정고시 34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 국무총리실·국무조정실 내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실무 대응 총괄 업무를 담당했고, 이후 청와대 사회수석으로도 발탁됐다. 2021년엔 국무 2차장과 국무 1차장을 차례로 지냈다.
그의 이력 중 주목되는 것은 최근 행보다. 2023년부터 LG그룹의 싱크탱크인 LG 글로벌전략개발원장으로 근무하며 대기업 실무 경험을 쌓았다. 특히 LG의 글로벌 대관 업무를 맡았으며, 최근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 한미 간 관세 문제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일선 현장의 실무경험을 갖춘 인사들을 대거 발탁했다는 데에 파격적”이라며 “추상적인 정책이 아닌 실제 기업이 현장에서 원하는 정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했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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