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퀀텀코리아 2025에서 관람객이 KT 부스에서 양자암호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올해 세계 양자과학 기술의 해를 맞아 글로벌 양자 혁신 흐름을 조망하고 국내 생태계 육성을 위한 '퀀텀코리아 2025'가 24일 개막했다. 전세계 8개국 57개 기업·기관이 참가해 국가별 양자전략을 논의한다. 국내서도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부스를 마련해 양자암호통신, 양자보안 등 다양한 상용화 기술을 선보였다.
이날 개막식에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올해는 양자기술이 실험실을 넘어 현실로 나아가는 역사적 전환점이자 대한민국 양자 산업화의 원년”이라며 “정부는 전년보다 35% 늘어난 19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양자 원천기술 개발과 인재양성, 인프라 구축 등 K-퀀텀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양자컴퓨터 상용화 시계가 빨라지며 방패 역할을 하는 양자암호 기술 중요성이 부각됐다. 통신 3사는 양자역학 기반의 양자키분배(QKD)와 수학 난제 알고리즘 기반의 양자내성암호(PQC)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보안망 등 자체 개발한 양자암호 솔루션과 상용장비 전면에 내세웠다.
SK텔레콤은 QKD 장비에 자체 개발한 NIST 표준 PQC 기술을 결합한 양자암호 하이브리드 솔루션을 전시했다. 보안성을 강화하면서 유연한 네트워크 망 구축을 할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처음 선보인 Q-SDP 솔루션도 이목을 끌었다. 회사 관계자는 “제로트러스트 기반 차세대 VPN 보안 제품인 SDP 솔루션과 SKT텔레콤의 PQC 소프트웨어를 결합, 기존 VPN 장비 대비 보안성이 강화된 원격 접속 보안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엑스퀀텀 멤버사와 개발한 차세대 양자암호 원칩 솔루션 'Q-HSM'은 손가락보다 작은 QKEV7 암호칩에 PQC와 양자난수생성기(QRNG) 기술이 들어간 제품이다. 국가정보원의 KCMVP 레벨2 인증을 획득해 로봇·드론은 물론 군용 무전기 등 소형 장비에도 탑재 가능하다.
SK텔레콤이 퀀텀코리아 2025에서 선보인 QKD-PQC 하이브리드 양자암호통신
KT도 하이브리드 양자암호 전용회선과 양자 VPN 등을 선보였다. 전송망과 엑세스망 등 네트워크 전 계층에 이중화된 양자 보안을 적용한 고신뢰 네트워크 기술이다. KT는 해킹 등 위협 발생시 양자암호통신망의 보안 역량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부스를 구성했다.
KT는 이번 전시에서 공공·국방·산업·금융·의료 등 다양한 산업군에 양자암호 기술 적용 사례도 소개했다. 상용 5G 기반 공군 양자암호 사업과 신한은행 본점과 강남별관을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양자보안망, 국립암센터 AI 의료데이터 양자암호화 등이 대표적이다.
LG유플러스도 PQC 기반 클라우드용 통합 계정관리 솔루션 '알파키'와 통합 보안 플랫폼 'U+SASE'를 중심으로 부스를 꾸렸다. 알파키 체험존에서는 태블릿 기반 시뮬레이터를 통해 실제 인증 절차를 체험할 수 있다. 기업고객이 고속의 전용 통신망을 통해 안전하게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U+PQC VPN과 PQC SIM, 5G 산업용 PUF 유심 기술도 고객 발길을 붙잡았다.
유 장관은 올해 양자 산업화 기반 마련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올해 안에 양자 종합계획과 양자 클러스터 기본계획을 마련하겠다”면서 “향후 8년간 약 7000억원을 투입하는 양자 플래그십 프로젝트 착수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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