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스케일AI에 이어 비디오 스타트업 ‘런웨이AI’ 인수를 추진 중이다. 저커버그는 최근 퍼플렉시티를 비롯 주요 AI 스타트업 인수를 타진하는 한편 거액의 인재 영입 제안을 보내고 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소셜미디어(SNS) 시장을 장악한 저커버그가 AI에서도 유사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로이터연합뉴스
2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저커버그가 런웨이AI와 인수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런웨이AI는 오픈AI 소라·구글 비오에 앞서 AI 동영상 생성 기술을 선보여 주목 받은 기업으로 기업가치는 30억 달러 이상으로 알려졌다.
메타와 런웨이AI 인수 협상은 아직 표면화할 단계가 아닌 듯하다. 그러나 메타가 최근 150억 달러를 들여 데이터 라벨링 스타트업 스케일AI 지분 49%를 사들이고 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영입했다는 맥락에서 볼 때 저인망식 기업·인재 영입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읽힌다.
저커버그는 스케일AI·런웨이AI 외에도 유망 AI 스타트업 대다수에 인수·영입 제안을 넣고 있다. 애플도 인수를 추진 중인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는 물론 오픈AI 전 수석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가 설립한 세이프슈퍼인텔리전스(SSI), 오픈AI 전 최고기술책임자(CTO) 미라 무라티가 설립한 싱킹 머신 랩(TML) 등과도 인수를 목적으로 접촉했었다고 한다.
인재 영입 시도는 끝이 없다.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메타가 1억 달러 이상 보상을 제안하며 오픈AI 인력을 빼가려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저커버그가 AI 최고급 인재에게 직접 이메일과 왓츠앱 메시지를 보내며 영입전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테크계는 AI 군비 경쟁에서 표류 중인 메타와 저커버그가 왓츠앱·인스타그램 인수로 사세를 넓힌 과거를 되새김질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메타는 라마 시리즈로 오픈소스 AI 시장을 공략 중이었으나 ‘딥시크 쇼크’ 이후 인력을 대거 교체하는 등 대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내부 AI 인력 구성의 비효율성과 관료화가 표면에 드러났다고 한다.
저커버그는 최고 수준 AI 스타트업과 인재를 함께 영입해 메타의 AI 체질을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듯하다. 사실 저커버그는 2013년에도 딥마인드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구글에 선수를 빼앗긴 바 있다. 딥마인드는 이후 알파고를 내놓으며 구글 AI 전략 중추로 부상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는 현재 구글 AI 전반을 총괄 중이다.
실리콘밸리=윤민혁 특파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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