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금융 '핵심 매개체'
결제 단말기 '커넥트', 고객 소통·마케팅 도구로
AI 금융서비스 고도화…'디지털 금융 허브' 도약
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은 네이버페이(Npay)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선도 의지를 드러냈다.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는 2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Npay 미디어데이 2025'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국경을 넘나드는 미래 디지털 금융의 핵심 매개체가 될 것"이라며 "시장과 정책당국이 마련할 제도 아래에서 네이버페이가 선도적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간편결제 리더십 확대 △AI 기술과 웹3를 기반으로 한 금융 커뮤니티 확장 △혁신금융 서비스 개발·유통 전략 등 청사진을 공개했다.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가 2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Npay 미디어데이 2025'에서 키노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네이버페이 제공
정부 정책 맞춰 '원화 스테이블코인' 선도
네이버페이는 업계 화두인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도 정책 수립과 발맞춰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인공지능(AI)과 웹3 기술로 사용자들의 금융 이해력이 높아지고 있고 국경을 초월한 금융거래 비용은 감소하는 추세"라며 "이 사이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국경을 넘나들며 사용자를 연결하는 미래 디지털 금융의 핵심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발행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안'을 발의하는 등 관련 법안 제정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관련기사: [핫 스테이블코인]이재명 정부가 주목한 이유(6월9일).
금융업권은 네이버페이와 같은 빅테크 기업이 간편결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체 지갑과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연동하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아직 정부나 한국은행 등으로부터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방향이나 구조가 명확히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고, 어쩌면 비금융회사가 운영하는 상황이 온다면 네이버페이는 외부 기관과 함께 효율적으로 테스트할 수 있고, 소비자들에게 효용을 줄 수 잇는 환경이 잘 갖춰진 기업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결제 단말기 '커넥트' 공개…"온·오프라인 결제 연동"
이날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커넥트(CONNECT)'도 공개했다. 커넥트는 현금·카드와 같은 전통적인 결제수단부터 QR·MST·NFC, 얼굴인증 기반의 '페이스사인' 결제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사업자는 기존 결제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만으로도 커넥트 연결 및 서비스가 가능하다. 커넥트를 통해 고객리뷰·쿠폰 등 고객 접점에서의 다양한 편의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는 커넥트를 올해 안에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우리가 하드웨어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 회사가 아니라, 범용 단말기를 만드는 과정이 쉽지는 않다"며 "모든 기능이 다 들어있다고 좋은 단말기는 아니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니즈가 확실한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큰 차이점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라며 "현재는 가맹점주들이 주어진 단말기에서 결제 처리만 하고 처리 결과를 앱이나 PC를 통해서 받는 정도인 수동적 상태에 머물러 있지만, 커넥트를 통해선 쿠폰을 발행하거나 리뷰를 받는 등 사용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국내 최대 '금융 AI 에이전트' 역할 강화
네이버페이는 고객이 언제든 원하는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금융 AI 에이전트'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
네이버페이는 이날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원하는 조건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그에 맞는 부동산 매물을 추천하는 'AI 집찾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AI 집찾기는 예를 들어 '마포구에 신혼부부가 살기 좋은 평수로 지하철역이 가까운 집을 찾아줘'라고 입력하면 이에 해당하는 매물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또 네이버페이 앱을 개편해 사용자가 보유한 연금·주식·대출, 부동산 등의 자산 및 금리 변동, 주요 경제 지표 변화를 사용자 맞춤형으로 알려주는 '머니브리핑' 서비스도 오픈했다.
조재박 네이버페이 이노비즈(Inno.Biz) 총괄 부사장은 "전통 금융사들이 견제를 하기도 하지만, 협력도 많다"며 "사용자의 니즈에 맞춰서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데 은행이나 증권 등 특정 금융사가 풀어가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네이버페이는 금융 전반에 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온·오프라인 연계를 통해서 금융 상담 등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런 역량은 글로벌이나 디지털 자산까지 연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와 고도화도 더욱 확대된다. 이승배 네이버페이 최고기술관리자(CTO)는 "AI 집찾기 서비스도 직원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며 "부동산 현황 분석 보고서 같은 서비스 아이디어 또한 PoC(Proof of Concept) 단계에서 출시 가능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 대표는 "네이버페이의 지난 10년은 한국 이커머스의 성장이었다"라며 "네이버페이의 다음 10년은 대한민국 디지털 금융의 미래를 여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km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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