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트로트 가수 장군이 각종 과태료와 빚만 남긴 아버지를 향한 분노를 드러냈다.
2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어머니에 대한 효심을 담은 곡 '엄마의 자랑'으로 데뷔한 트로트 가수 장군의 근황이 그려졌다.
이날 장군은 새벽부터 녹즙 배달 일을 했다. 그는 "아침 일찍 녹즙 드시는 분들이 많다. 제가 배송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날이 선선해지면 100가구 정도 하고, 더운 여름에는 많이 줄어서 70~80가구 정도"라고 설명했다.
3시간 반가량 뛰면서 배달 일을 한 장군은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그는 "가수로 데뷔를 하긴 했지만 지금은 가수로서 얻는 수익이 없으니까 수익을 내서 가계에 보탬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는 상황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현재 처갓집에서 장인어른, 장모, 아내, 딸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 8년째 처가살이 중인 장군은 밤새 배달 일을 하고도 한결같이 아침상을 준비한다고. 장모는 "우리 장군이는 꼭 시간 맞춰 들어와서 (아침을) 챙겨주니까 좋다. 그러니까 아들 같다. 사위가 이렇게 하겠냐"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후 장군은 멋지게 차려입고 행사장으로 향했다. 그는 "오늘 자그마한 행사가 하나 있는데 그 행사 하러 가고 있다"며 "제가 아직 그렇게 유명하지 않아서 (행사가) 그렇게 많진 않고 가끔가다 하나씩 이렇게 연락을 주시고 있다"고 밝혔다.
행사를 마친 장군은 홀어머니를 보러 한 라이브 카페를 찾았다. 그는 노래를 마친 어머니와 반갑게 인사하며 "저희 어머니가 무명 가수 생활을 40년 넘게 하셨다. 그래서 못다 한 꿈을 가슴 안에 응어리가 져서 이렇게 라이브 카페에서 가끔씩 노래 하시고 건반도 치신다"고 밝혔다.
또한 어머니에 대해 "너무 안쓰럽다. 어렸을 때 옆에서 본 엄마는 그냥 고생만 하시는 모습이었다. 밤부터 새벽까지 일을 하셨으니까 주무시고 빨리 무대 하러 가셨다. 계속 고생만 하셨다. 그래서 그 고생을 좀 덜어드리고 싶은데"라고 말했다.
장군은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가 사업체를 운영하셨는데 부도가 났다. 그 빚을 다 어머니가 떠안게 돼서 두 분이 갈라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어머니는 "저보다 아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저는 그렇다쳐도 아들은 그게 아니지 않나"라며 미안함을 내비쳤다.
이어 장군은 "엊그제 모르는 이름으로 카톡이 왔는데 아빠였다"며 10년 만에 아버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엄마 번호 아냐고 물어보길래 화가 나고 소름이 돋아서 답장을 안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렇게 저와 어머니한테 상처를 주고 살아오신 분인데 갑자기 엄마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니까 미치겠더라"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장군 부부는 과태료와 범칙금만 1000만 원이 넘어간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 이유에 대해 장군은 "아버지께서 제 차를 (가지고 가서) 과속 과태료, 주정차 과태료, 보험 미납 과태료를 엄청나게 받으셨다. 여기에 대출까지 받으셨다. 고스란히 빚은 저희 어머니께서 떠안게 되셨다"며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대해 아내는 "저를 만나기 전의 일이고, 그걸(빚을) 제가 많이 갚고 있으니 많이 원망하고 미워했다"고 털어놓으며 "이제는 부부이다 보니 많이 짜증 나고 원망스럽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장군은 "저로서는 안타깝고 왜 그렇게까지 저희한테 무거운 짐을 주셨나 이런 것들이 많이 답답하고 화도 난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어머니를 만나 "아빠를 찾아가서라도 담판을 짓고 싶다", "계속 이걸 답답하게 안고 가야 하냐"며 아버지와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어머니는 "네 아빠니까 어쩔 수 없다"고 했고, 장군은 "아빠 같이 해야 아빠인 거지"라며 분노했다.
어머니는 장군을 말린 이유에 대해 "일을 더 크게 해봤자 네 손해고, 아직 앞길이 창창한데 그것 때문에 네가 오점이 남는 게 엄마는 싫다. 그냥 썩어 문드러져도 너와 내가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장군은 한숨을 쉬며 "어머니 말씀을 따르려 한다. 그게 맞는 것 같다"며 "제가 혼자 뭔가를 하려고 했는데 그럴수록 어머니한테 상처가 되겠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어머니만을 위한 공연장에서 "이렇게 40년 동안 혼자서 저 키우시느라 고생 많으셨다. 제 소원이 우리 엄마 힘들게 일하시는 거 말고 편하게 여행 보내드리는 거다. 제가 열심히 해서 어머니 은혜에 꼭 효도하는 아들이 되겠다. 어머니 사랑합니다"라고 해 감동을 안겼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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